[리폿@이슈] 잡음 많던 유아인, 칸 트로피로 반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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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4.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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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생애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창동 감독은 앞서 '밀양'(07)과 '시'(10)를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두 편 모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밀양'은 여우주연상(전도연)을, '시'는 각본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2009년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때문에 세 편 연속 수상에도 기대감이 높다. 칸영화제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을 칸에서 상영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공들여왔다. 칸은 자신들이 발굴하고 거장 반열에 올린 감독들과 남다른 패밀리십을 유지한다. 이른바 '칸 패밀리'라 불리는 거장들의 경우 시놉시스 단계부터 칸 측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 '버닝'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버닝'의 수상 여부에 벌써 기대감이 뜨거운 가운데, 주연배우 유아인을 향한 관심도 비상하다. 그가 등돌린 팬들과 SNS로 일으킨 잡음을 털고 칸의 남자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014년 영화 '베테랑'으로 데뷔 이래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유아인. '아인 시대'라는 말까지 탄생시킨 그는 군 면제 판정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1년간 SNS로 온갖 논란을 일으켰다.




유아인은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네티즌이 자신을 '냉장고 속 애호박'이라고 표현하자 '애호박으로 맞아 봤냐'라는 말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한 정신과 의사는 이런 유아인을 두고 '급성 경조증'이라고 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포털사이트와 뉴스 댓글창이 유아인을 향항 비방과 옹호로 정신없이 얽혔다.



지난 3월에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조민기 장례식날 '마녀사냥'을 연상하게 하는 영상을 SNS에 게재해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잡음에 잡음, 논란에 논란. '아인 시대'에서 하루아침에 이슈메이커가 된 유아인은 보란 듯이 더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버닝' 역시 군 문제로 시끄럽던 시기 택한 작품이다.



유아인은 '버닝'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뿐만 아니라, 해미를 향한 복잡한 감정, 해미와 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다층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기획 단계부터 이창동 감독이 점찍은 배우인 만큼 그가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수상 여부를 떠나 칸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유아인 필모그래피에 확실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값진 기회일 터. 그가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배우로 제 가치를 증명받을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및 영화 '버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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