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꽃의 고백' 1월 25일 개봉…편견 파헤친다

'기생:꽃의 고백' 1월 25일 개봉…편견 파헤친다

2018.01.11. 오후 5: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기생:꽃의 고백' 1월 25일 개봉…편견 파헤친다_이미지
AD

다큐멘터리 '기생:꽃의 고백'(홍태선, 임혁 감독)이 1월 25일 개봉을 확정했다.



“그들은 와인을 마시고, 커피와 담배를 즐겼다, 무용, 레뷰를 비롯해서 모든 춤과 연기는 그녀들의 몫이었다..” 는 증언들이 영화 속에서 쏟아진다. 192-30년대 경성의 문화, 권번을 중심으로 한 군산의 문화는 기생들로 인해 화려했다.



그들은 외면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연기, 무용, 악기 연주, 예술에 대한 식견까지 갖춘 문화엘리트이자,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신문물을 받아들인 선구자들이었다. “최승희 같은 무용가가 춤을 배우러 군산까지 내려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녀들의 기예는 출중했다. 전통 무용을 배우고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전통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



그럼에도 그들은 영화 속에서도 얼굴을 가리고 자신들의 과거가 드러나길 원치 않았다. 자식들이 좋아하지 않고, 주변의 손가락질과 낯선 시선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그 이미지가 왜곡되어 ‘퇴폐적’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현실과 다른 접대 여성의 이미지가 그들을 음지로 숨게 만들었다. 곧 지역 문화재 확정을 앞두고 있는 명인이지만 정작 본인은 기생이라는 전직을 숨기며 살아가는 장금도 명인도 마찬가지이다.



왜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감추며 살아야만 할까? 감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문화사에서 대중예술인으로서의 기생을 복권시키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웠던 그녀들의 모습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었다.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전통 문화의 한 자락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녀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 땅의 구석구석, 그리고 일본까지 오가는 긴 여정을 거치며 대중예술인으로서 존재했던 기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열망을 담아냈다. 감독은 권번 출신 기생들의 현재 삶을 추적하는 지역 언론사 기자, 기생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일본을 찾아가는 학자, 전직 기생으로부터 전통 무용을 전수받고 있는 예술인 등 이 사회 곳곳에서 한국 기생문화 유산의 흔적을 찾아가고 있는 문화추적자들의 발걸음을 따라간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