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습니다"…'흥부' 故김주혁 눈물의 인생연기[종합]

"보고싶습니다"…'흥부' 故김주혁 눈물의 인생연기[종합]

2018.01.09.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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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이 형, 많이 보고 싶습니다."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조근현 감독, 영화사궁·발렌타인필름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조근현 감독을 비롯,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든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작자미상의 소설 '흥부전'을 쓴 작가가 '흥부'라는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야욕에 눈이 먼 권력가들로부터 나날이 피폐해져 가던 조선 후기 시대상을 반영해 역사와 영화적 상상력을 반영했다. '왕의 남자'(이준익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를 잇는 팩션 사극이다.



조근현 감독은 "'흥부전'은 굉장히 해학적이다. 블랙코미디이기도 한데, 그 지점을 잘 살리고자 했다. 당시 백성들이 꿈꿨던 희망, 소망이 지금과 비슷하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주혁은 '흥부'에서 힘든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인 조혁 역을 맡았다. 김주혁 특유의 차분하고 따뜻한 연기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전망.



이날 감독과 배우, 진행자 박경림은 검정색 옷을 입고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정우는 "(김)주혁이 형, 많이 보고 싶습니다"라며 울먹여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최초 공개된 김주혁의 생전 인터뷰 영상, 메이킹 필름, 현장 사진은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황망함을 키웠다.



정우는 "(김)주혁 선배와 기억했던 생각 많이 난다. 현장에서 정말 배려있게 날 많이 안아줬고, 이해해줬고, 한발 뒤에서 지켜봐줬다. 항상 응원해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속 흥부에게 건네는 내레이션이 있다. 선배님(김주혁)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우는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를 연기했다. 조혁을 만난 후 썩어 빠진 시대에 대한 절망과 개탄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일으킬 글을 위해 붓을 들게 되는 인물. 조근현 감독은 "흥부는 성장과 해학, 풍자를 모두 표현해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다. 정우가 그것을 정말 잘해줬다. 경쾌하고 유쾌하고 변곡점마다 포인트를 잘 잡고, 후반 커다란 메시지까지 도달하는 여러 지점을 정말 잘 표현해줘 고맙고 놀라웠다"고 극찬했다.



정진영은 놀부의 실제 주인공인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 조항리를, 정해인은 세도정치 싸움으로 힘을 잃은 왕 헌종을, 김원해는 왕권을 노리는 또 다른 세력 김응집을, 정상훈은 흥부의 절친한 벗 김삿갓을 연기했다.



이 가운데 정진영은 "우리가 최근에 겪은 여러 사회적 흐름과도 겹칠 것이다. 지금은 다른 세대가 됐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감옥에 간 인물들이 내가 연기한 캐릭터와 비슷하다. 그분들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지난 정권 국정농단 세력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흥부'는 영화 '봄,' '26년'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의 백미경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2월 설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및 영화 '흥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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