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웃겨야 산다

극장가, 웃겨야 산다

2017.11.03. 오전 12: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극장가, 웃겨야 산다_이미지
  • 극장가, 웃겨야 산다_이미지2
AD

극장가, 웃기면 터진다.



#1. 무한 긍정 캐릭터



올해 첫 1000만 영화 타이틀을 달성한 '택시운전사'는 감동적인 스토리에 송강호 특유의 유머 감각을 덧입혀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웃음을 전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긍정의 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긍정 파워 히어로 피터 파커와 현재 파죽지세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범죄도시'의 사이다 형사마동석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어 관객들이 열광하는 흥행 트렌드임을 완벽히 입증했다.



이와 같은 유머코드의 흐름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도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관객들이 열광하는 유머 포인트를 완벽하게 저격했다. 마블 영화 사상 가장 유쾌한 영화라는 호평이 끊이지 않는 '토르: 라그나로크'는 세상의 종말을 맞이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시종일관 특유의 유쾌함으로 무장해 잠시도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위급한 상황이 다가와도 이에 당황하기는커녕 긍정적인 반전 태도를 보이는 토르의 모습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하며 시리즈 사상 역대급 유머를 장착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 위기 상황 속 빛나는 유머



위기를 웃음으로 극복하는 서사 역시 올 한해 극장가를 달군 유머 이슈로 주목 받았다. '택시운전사', '스파이더맨: 홈커밍', '범죄도시' 세 흥행작 모두 영화 속 위기가 고조되는 순간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은 연출을 선보여 자칫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극중 분위기를 중화시키는 웃음을 선사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올 가을 극장가를 점령한 '토르: 라그나로크' 역시 이러한 유머코드를 계승하여 위기를 웃음으로 승화하는 재치를 선보여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헬라와 리벤져스 군단의 대격돌 등 긴장감이 넘치는 액션 속에 유머코드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오히려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는 것.




#3. 남다른 콤비 케미



2017년 극장가는 주요 캐릭터들 간의 유쾌한 호흡이 돋보이는 유머 콤비가 새로운 흥행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유해진이 감동적이면서도 유쾌한 협력을 통해 가슴 뜨거운 웃음을 선사했다면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철부지 히어로 피터 파커와 그의 조력자 네드는 허세 가득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으로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익살스런 콤비 그 자체를 보여준다.



'범죄도시'에서도 강한 이미지인 마동석과 최귀화가 예상치 못한 유머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온라인상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르: 라그나로크' 역시 토르와 헐크의 만담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유머 콤비 흥행작들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두 캐릭터가 어린 아이마냥 힘으로 서로를 견주는 장면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박장대소가 터졌다는 후문.



틈틈이 등장하는 토르와 로키 애증의 형제 콤비가 주고받는 서로를 약올리는 얄미운 대사들 역시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영화의 유머러스한 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이와 같이 풍성한 볼거리와 더불어 유쾌함으로 중무장한 영화들이 잇달아 흥행 성공을 거두면서 답답한 현실에 웃음과 위안을 주는 영화들이 대세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