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성도착증 아냐..대본대로 찍었고 추행 없었다"[인터뷰]

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남배우'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덕제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건과 관련해 솔직한 입장을 털어놨다.

지난 2015년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남배우 A(조덕제)가 시나리오와 다르게 여배우 B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년 후인 올해 10월 13일 A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은 것.

여배우 B씨는 조덕제가 촬영 중 자신의 티셔츠와 속옷을 찢고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초 시나리오에 없었고, 미리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조덕제의 주장은 다르다. 옷을 찢는 것은 감독, 여배우 B씨와 합의된 사안이고 바지에 손을 넣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덕제는 "참담함과 억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연기 생활 20년 넘게 해왔다. 정말 내가 2심 판결처럼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 마치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라면 내가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연기자 생활을 해왔겠는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조덕제는 "판결문을 보면 내가 성도착증 환자나 정신병자처럼 나와있다. 어떻게 그런 논리로 판결을 할 수 있나"라며 "여배우 바지와 팬티에 내가 손을 세 번이나 넣었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조덕제는 "촬영 당시에 감독과 여배우 사이에 사전에 어느 정도 합의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촬영 당일까지 내게 주어진 장면은 시나리오와 콘티 상에는 여배우의 등산복 바지를 갈기갈기 찢는 것으로 나와있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