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콕] 첫공개 '킹스맨2'…콜린 퍼스의 맥빠지는 부활

[무비콕] 첫공개 '킹스맨2'…콜린 퍼스의 맥빠지는 부활

2017.09.19.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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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는 없었다.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됐다.



지난 2014년 개봉해 612만 명을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킹스맨:에이전트'의 속편인 이번 작품은 개봉을 열흘 앞두고 예매율 1위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킹스맨'의 주역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이 내한을 확정하며 달궈진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이를 증명하듯 언론시사회 현장에는 일찍부터 취재진이 몰리며 그 열기를 증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소 실망스러운 속편이다. 스케일에 대한 강박이 '킹스맨'만의 B급 쾌감을 망가뜨렸다. 인육, 마약, 손가락 콘돔 등 선정적인 소재로 전편의 파격을 이어가려 하지만 재기발랄했던 유쾌함 대신 지루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2시간 20분 내내 홍수처럼 쏟아지는 음악도 다소 과잉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해리(콜린 퍼스)의 부활 비하인드도 무척이나 싱겁다. 여러모로 맥 빠지는 속편이다.




'킹스맨:골든 서클'은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미국으로 건너가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마약 합법화를 주장하는 골든 서클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복잡한 시놉시스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화는 킹스맨, 미국 스파이 스테이츠맨, 빌런 골든 서클 등 여러 플롯이 한데 응축되지 못하고 산만하게 흩어진다. 대신, 영국과 미국, 캄보디아, 이탈리아를 오가는 덕분에 스케일은 커졌다.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교회 액션신, 칼발 액션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전편의 카타르시스는 줄었다. 관객들이 '킹스맨'에 기대하는 슈트 액션, B급 코미디 역시 마찬가지. 영국 신사들의 클래식한 멋과 미국 정통 웨스튼 스타일의 절묘한 조화를 바랐으나, 미국 스파이 설정이 꼭 필요했는지 의문스러운 결과물을 낳았다.



콜린 퍼스,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의 활약은 생각보다 미비하다. 대신, 영국 출신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은 이 영화의 최대의 미덕이라 할 만큼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대사의 8할 이상이 욕설인데 그 마저도 골때리게 웃긴다. 코미디부터 액션까지 그야말로 일당백했다. '매기스 플랜'에서 한 차례 보여준 바 있는 줄리안 무어의 서늘한 코믹 연기도 돋보인다.



기대치를 낮추고, 무난한 팝콘 영화를 보겠다는 마음 가짐이라면 어느 정도 만족감을 갖고 돌아갈 터.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킥 애스' 시리즈,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141분, 9월 27일 개봉.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킹스맨:골든 서클'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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