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사랑' 양익준x전혜진x정가람, 제주도서 그린 色다른 삼각♥[종합]

'시인의사랑' 양익준x전혜진x정가람, 제주도서 그린 色다른 삼각♥[종합]

2017.09.05.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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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랑', 색 다른 삼각관계가 온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시인의 사랑' 언론시사회에는 김양희 감독과 배우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인의 사랑'은 돈도 정자도 가진 게 없는 시인 현택기(양익준)가 어느 날 나타난 소년(정가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JPM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잔잔한 제주도를 배경으로 사랑, 본능, 죽음, 가족에 대해 그려낸다. 마음 속에 숨겨둔 시 한 편이 진짜 사랑을 만나 완성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펼쳐보였다. 갑작스럽게 남자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시인(양익준), 그런 시인 남편을 곁에 두고 괴로워하는 아내(전혜진), 남보다 못한 가족에게 상처받은 소년(정가람)의 흔치 않은 감정의 파고를 일상적 공간 안에 담아낸 점이 눈길을 끈다.




양익준은 '똥파리', '춘몽' 등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다른 얼굴로 관객과 마주한다. 심드렁한 표정, 무미건조한 기운, 동성에게 사랑을 느끼고 혼란스러워 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더 테러 라이브',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등 매작품 신뢰의 연기를 보여주는 전혜진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매력으로 작품에 유쾌함을 불어넣었다. 씩씩하지만 남들은 모르는 서글픔을 지닌 아내 역을 야무지게 소화했다. 특히 자신을 떠나는 시인을 붙잡는 장면에선 감탄이 절로 나온다.



'4등'으로 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한 신예 정가람은 시인의 마음을 뒤흔드는 소년으로 등장했다. 거친듯 여린 눈빛으로 미묘한 감정을 완벽하게 드러냈다.



김양희 감독은 동성애 코드에 대해 "아픔이 없는 시인이 진짜 시인이 되기 위해 소년을 이용하는 점도 있다. 시인은 육체적 관계뿐만 아니라 소년의 불우한 가정, 감수성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양희 감독은 "사랑 안에 있을 때는 그 사랑이 뭔지 모르다가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가 있다. 마지막 장면이 그런 의미다. 딱 동성애라고 말하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시인의 사랑'은 영화 '세 번째 시선', '도쿄택시' 조감독을 맡고 단편 '지나갈 어느 날'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김양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9월 14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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