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감독 문소리, 조폭일색 충무로에 던진 풍자극[종합]

'여배우는' 감독 문소리, 조폭일색 충무로에 던진 풍자극[종합]

2017.08.31.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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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영화사 연두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주연이자 연출을 맡은 문소리가 참석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문소리가 직접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단편 3부작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을 모아 장편으로 완성한 프로젝트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일찍이 호평받았다. 여성 배우로 살기 척박한 충무로에서 문소리의 가치를 스스로 확장시키기 위한 유쾌하면서도 용감한 도전이다. "실화는 아니지만 100% 진심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여성 배우로서의 자존감이 도둑 맞는 순간, 생활인으로서 고충에 한숨쉬는 순간, 예술을 진심으로 논하고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담았다. 유머러스하고 차진 대사가 시종 관객을 폭소하게 한다. 문소리의 남편인 장준환 감독의 깜짝 출연도 소소한 재미를 전한다.




"자기관리 안 하는 게 딱 민노당답다", "문소리 실물보다 예쁘네", "한국영화 온통 조폭 영화야", "배우는 연기보다 매력이야" 등 빈틈을 파고드는 대사들이 블랙코미디적 재미를 안긴다. 여배우의 카메라 안팎에서의 민낯과 고민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냈다.



문소리는 극중 자신을 향한 무례한 외모 평가가 웃음 코드로 쓰인 것에 대해 "'박하사탕'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로또 같은 행운을 거머쥐고 데뷔했다. 다들 나를 보고 여배우를 할 만큼 예쁘지 않단 얘기도 많았다. 그 당시엔 외모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외모보다 에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소리는 "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건 쉽지 않다. 내가 화나고 기분 안 좋은 상태로 지낼 수만은 없지 않나. 그렇다면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같이 얘기 나누고 조금이라도 움직여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9월 14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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