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광주는 응어리..'택시운전사' 보며 눈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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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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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인생에서 광주는 빼놓을 수 없는 사건…."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독일기자 피터 역의 실존인물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80) 씨는 10일 오후 강남구 도산대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고 위르겐 힌츠페터는 일본 특파원 근무 중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듣고 광주로 향했다. 기자 신분을 숨긴 채 삼엄한 통제를 뚫고 광주의 모습을 담은 그의 필름은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으로 제작돼 전 세계에 방송됐다.



브람슈테트 씨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벅찬 감동이 느껴졌다. 특히 토마스 크레취만의 캐스팅이 굉장했다. 외모도 흡사하고 표정, 동작도 힌츠페터와 흡사했다. (남편의) 정적이면서도 의지가 강한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택시운전사'를 본 소감을 밝혔다.




브람슈테트 씨는 남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곧장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남편이 그립다. 남편과 함께 그 영화를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울먹였다.



특히 관객들을 오열하게 한 엔딩의 힌츠페터 인터뷰 영상을 언급하며 고인에게 광주, 김사복(만섭의 실제인물)이 남다른 의미라고 힘줘 말했다. "그의 중심에 있는 것은 늘 광주"였다며 울컥했다.



"남편이 인터뷰할 당시(2015년) 바로 곁에 있었어요. 힌츠페터에겐 한국, 광주가 지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항상 기억으로 되살아나게 하는 역사였어요. 힌츠페터 전 인생을 걸쳐 광주는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사건이었죠. 힌츠페터 가슴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는 게 김사복이란 존재예요. 김사복을 다시 만나고 싶냐는 질문을 했을 때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하더군요."



그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이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치됐다.



"남편은 한국인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본인의 의지로 위험을 감수하고도 광주에 가지 않았나. 남편의 광주, 한국에 대한 감정과 열망을 나역시 그대로 이어 받았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지난 8월 2일 개봉해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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