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결산] 만개한 김민희, 2년 연속 불발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②

[칸@결산] 만개한 김민희, 2년 연속 불발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②

2017.05.29. 오전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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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관심을 모은 배우 김민희의 세계 3대 영화제 2연패 달성은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은 김민희는 올해 홍상수 감독의 '그 후'로 2년 연속 칸 경쟁에 초청됐다. '아가씨'에서 파격적인 동성 베드신과 양극단을 오가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여우주연상을 노려볼 만했던 김민희는 아쉽게 트로피를 거머쥐진 못했다.



대신, 처연하면서도 신비로운 배우 특유의 분위기만으로 영화의 결을 만들어낸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이란 쾌거를 거뒀다.



감독은 자전적 영화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밑거름 삼아 스크린에 녹이는 홍상수와 김민희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화적 동지임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불륜한 남자, 불륜 당사자로 오해받는 여자, 한심하고 변덕스러운 남자, 예민함과 통찰력을 지닌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그 후'에서도 김민희의 연기력은 한 뼘 성장했다.



스캔들, 그리고 수상과는 별개로 같은 감독의 비슷한 소재의 영화에서 이토록 매번 다른 톤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 김민희의 빛나도록 아름다운 연기를 홍상수의 영화에서만 보는 일이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여우주연상은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이 연출한 '인 더 페이드'의 다이앤 크루거가 받았다. 폭탄 테러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에서 어린 소녀를 성매매에서 구해내려는 참전 용사 역을 맡아 압도적 연기를 펼친 호아킨 피닉스다 받았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및 영화 '그 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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