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리폿] '그후' 홍상수x김민희 칸 터졌다…박장대소+3분 기립박수[종합]

[칸@리폿] '그후' 홍상수x김민희 칸 터졌다…박장대소+3분 기립박수[종합]

2017.05.23.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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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김민희의 신작 '그 후'에 박장대소와 박수가 함께 터졌다.



22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진출작 '그 후'(홍상수 감독, 영화제작 전원사 제작)의 공식 상영회와 레드카펫에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권해효, 조윤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배우 틸다 스윈튼 등도 함께 했다.



'그 후'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아름(김민희)이 유부남 상사 봉완(권해효)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오해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은 네 번째 만남이다. 지난 1월 서울 상수동 일대에서 촬영했다. '오! 수정'(00), '북촌방향'(11) 이후 홍상수의 세 번째 흑백영화다.



홍상수 감독은 앞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04), '극장전'(05), '다른 나라에서'(12)로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김민희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이어 2년 연속 칸 경쟁 부문 문을 두드리게 됐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후 불륜의 관계로 발전한 홍상수, 김민희는 지난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언론시사회에서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라고 그 관계를 인정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김민희가 여우주연상 수상소감으로 홍상수 감독에게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당시 손깍지를 낀 다정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서 국내외 취재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인 사이"라고 밝히며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들은 이날 레드카펫에서 역시 두 손을 꼭 잡은 모습으로 입장했다.




또, 불륜이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 김민희는 불륜 당사자가 아닌 제3자로 자리한다. 영화의 배경도 영화계에서 출판계로 옮겼다. 출판사 대표 봉완은 직원 창숙(김새벽)과 불륜의 관계를 맺는다. 봉완의 연애편지를 발견한 아내는 그의 일터로 찾아가고, 그날 첫 출근은 아름이 봉완의 내연녀라고 오해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홍상수의 김민희의 실제 모습이 겹쳐보인다. 아내는 봉완에게 "좋아하는 여자 생겼어?"라고 묻고, "나쁜년아. 너네들이 더러운 짓 한 것 모를 줄 알아? 넌 맞아야돼"라며 아름의 뺨을 내리친다. 딸과 종교(기독교)에 대한 반복적 언급도 의미심장하다. 봉완은 딸 때문에 아내와 살기로 했다며 "내 인생은 포기한 것"이라고 자조한다.



영화는 홍상수의 최근작 중 가장 웃기다. 1시간30분 러닝타임 내내 2500석 규모 객석에서 박장대소가 터져나왔다. 위선적인 봉완과 창숙, 봉완에게 마치 막장 아침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분노하는 봉완의 아내, 봉완의 내연녀로 오해받고 난처한 상황에 놓인 아름의 불편함이 폭소를 자아낸다. 크레딧이 올라간 후 약 4분간 기립박수가 나왔다. 홍상수, 권해효는 감격에 겨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엔딩에서는 김민희의 탁월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자연스럽고 장난기 어린 김민희의 민낯에서 홍상수 감독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당 장면을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는 관객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은 5월 28일 열린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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