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옥자] 칸 뼈아픈 흑역사에서도 빛난 봉준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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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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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역사 칸영화제에 상영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쟁 부문 진출작 '옥자'의 기자 시사 도중 벌어진 일이다.



19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옥자'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언론인과 영화인이 모였다. 올해 칸영화제 최고 화제작인 만큼, 비오는 이른 아침에도 일찍부터 영화인이 모여 그 열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영화 시작과 함께 야유가 터져나왔다. 욕설이 섞인 야유까지 쏟아졌다. 당장 영화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뤼미에르 대극장을 달궜다.



야유의 배경에는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작품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영사 사고였다. 스크린 상단 자막이 다 올라가지 않아 스크린 상단 부분을 가린 채 상영이 시작됐다. 결국 영화 시작 8분 만에 스크린이 꺼졌고, 10분만에 상영이 재개되는 소동을 겪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로서는 뼈아픈 흑역사다. 칸영화제는 홈페이지에 "'옥자' 시사회에서 기술적인 이유로 영화가 중단됐고 다시 상영했다. 이 상황은 전적으로 영화제 측의 기술적인 책임으로 인한 것이며, 칸영화제는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 프로듀서, 관객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옥자'는 스트리밍용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라는 이유로 프랑스 극장 협회로부터 반발을 샀다. 결국 칸영화제는 내년부터는 프랑스 극장 개봉을 전제하는 영화만 경쟁 출품이 가능하다는 지극히 보수적인 규정을 만들었다.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한술 더 떠 "인터넷용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는 것은 거대한 모순"이라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극장 경험을 중시하는 칸영화제에서 상영 실수는 두고 두고 오르내릴 소동이다. 그럼에도 빛난 건 봉준호를 향한 극찬이다. 언제 야유를 했냐는 듯, 객석은 환호와 웃음, 눈물로 가득했다. 슈퍼돼지 옥자와 미자(안서현)의 눈물 겨운 사투와 사랑이 2500명 관객을 쥐고 흔들었다.




또, 틸다 스윈튼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등을 통해 드러난 봉준호 특유의 블랙 코미디와 국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영상미는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외신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영화", "독창적인 작품", "틸다 스윈튼의 연기가 인상적", "봉준호가 또 다시 해냈다"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한편 '옥자'는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29일부터 극장에서 상영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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