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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유,중단,환호"…카오스+전율 교차한 2시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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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영화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옥자'가 상영 도중 중단됐다 재개된 것.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옥자'(봉준호 감독)가 19일(현지시각) 오전 8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기자 시사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올해 칸 최대 화제작인 만큼 '옥자'를 보기 위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에서 560억 원을 전액 투자했다. 봉준호 감독과 '프랭크'의 존 론슨이 각본을 맡았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안서현이 출연했다. 슈퍼돼지 옥자, 옥자를 활용한 극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 이들로부터 옥자를 구하려는 미자, 동물 보호 단체 ALF 등이 펼치는 추격전이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시작과 함께 약 8분간 야유가 쏟아졌다. 특히 넷플릭스 로고와 틸다 스윈튼이 등장할 때 야유는 더욱 거셌다. 일부 외신 기자들은 욕설과 함께 "당장 영화를 멈춰라"라고 외쳤다. 야유와 환호, 박수가 동시에 교차하는 그야말로 혼돈의 현장이었다.



    급기야 상영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마저 벌어졌다. 영화제 측은 극장 무대 위에 올라가 스크린과 암막 커텐을 확인한 후 약 10분 뒤 영화 상영을 재개했다.



    막상 영화가 시작되자 야유 대신 박수와 박장대소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 봉준호 특유의 블랙코미디에 기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엔딩 무렵에서는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마저 들렸다. 영화가 끝난 후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비주얼의 슈퍼 돼지 옥자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사랑에 빠지지 않고는 못 배긴다. 봉준호 감독이 "'옥자'는 내 최초의 사랑 영화"라고 밝혔던 것처럼, 옥자와 미자의 교감에 웃고, 울게 된다. 여기엔 완벽하게 구현된 옥자 CG와 더불어, 영화를 믿음직스럽게 끌고 가는 안서현의 천재적 연기의 공이 컸다.



    '케빈에 대하여', '아이 엠 러브', '설국열차'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매번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연기폭을 끝없이 확장해온 틸다 스윈튼은 이번 '옥자'에서도 다시 한 번 제 한계를 넘어섰다.



    한국과 미국의 정서가 다채롭게 어우러진 점도 눈길을 끈다. 전작들에서 특정 지역('살인의 추억'의 화성, '괴물'의 서울)의 정서를 스크린에 섬세하게 녹인 바 있는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서도 할리우드 시스템에 한국적 DNA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세븐', '미드나잇 인 파리' 등의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에 의해 탄생한 영상미도 빼어나다. 국내 대자연의 풍광을 아름답게 품었다.



    '옥자'의 수상 여부는 오는 5월 28일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옥자'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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