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옥자] 악재? '올드보이' 사례로 본 '옥자' 수상 가능성

[칸@옥자] 악재? '올드보이' 사례로 본 '옥자' 수상 가능성

2017.05.18.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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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칸영화제 수상에 제동이 걸렸다. 심사위원장 페드로 엘모도바르의 스트리밍용 영화에는 황금종려상을 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스페인)을 비롯, 배우 윌 스미스(미국), 제시카 차스테인(미국), 판빙빙(중국), 영화감독 아네스 자우이(프랑스), 마렌 아데(독일), 파올로 소렌티노(독일), 작곡가 가브리엘 야드(프랑스), 박찬욱 감독(한국)이 참석했다.



이날 페드로 알모도바르 위원장은 "극장용 영화가 아닌 작품에 황금종려상을 준다면 엄청난 모순"이라며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한 '옥자'와 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스'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두 작품은 칸 개막 전부터 프랑스 극장 협회로부터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다. 칸영화제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내년부터 경쟁부문에 출품하고자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 상영을 전제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까지 만들었다. 영화 시작 전부터 불거진 파장이 결국 수상 여부 논란까지 이어진 것.



칸영화제는 심사위원장의 입맛과 취향이 수상에 절대적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004년 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 역시 당시 심사위원장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올드보이'는 이미 자국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는데, 당초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초청작 발표 며칠 전 갑작스럽게 경쟁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기에도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제 내내 박찬욱 감독을 향한 극찬을 쏟아내며 심사위원대상 수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즉, 올해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옥자'를 향한 부정적 발언은 수상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 선전포고나 다름 없는 알모도바르의 발언이 다른 8명의 심사위원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은 당연한 일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주관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나머지 8명의 심사위원의 목소리에 열려있다. 나는 내가 만약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보지 않는다면, 그들이 나를 설득해주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우승자를 뽑을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의 권한을 강조하면서도 어느 정도 유연하게 심사하겠다는 얘기.



칸영화제 최대 이슈인 '옥자'는 내일(19일) 칸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과연 '옥자'는 이 뜨거운 논란을 작품성으로 뚫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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