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스크린격돌] "탐나는 남의집 영화는?" 군함도vs옥자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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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5.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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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뜨거운 여름이 또 있을까. 여름은 극장가 1년 농사 중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꼽힌다. 좀비 영화 '부산행'(16)이 천만 관객을 홀리고, '베테랑'과 '암살'(15)이 유례 없는 쌍천만을 이루고, '명량'이 1700만이라는 꿈의 관객수를 기록한 것 모두 여름 일어난 일이다.



때문에 여름 시장을 공략한 대작 라인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고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6월 말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를 시작으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에 이르기까지 소재도, 장르도, 출연진의 면면도 역대급이다.



TV리포트는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 및 직배사 5곳을 상대로 올 여름 개봉 예정 영화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경쟁작'에 대해 물었다.(일부 배급사는 경쟁작을 언급하기 민감하다는 이유로 설문을 정중히 거절했다.) 설문에는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홍보팀장,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영 홍보팀장, 쇼박스 최근하 홍보팀장, NEW 양지혜 홍보차장,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박인아 마케팅 차장이 참여했다.




■ "항일코드, 250억, 믿보 배우"…'군함도'



가장 탐나는 경쟁 영화로는 CJ엔터테인먼트의 '군함도'와 NEW의 '옥자'가 각각 2표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으로 13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궤도에 오른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다. 순제작비는 250억 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출연한다.



'군함도'를 기대작으로 꼽은 이유로는 관객들을 정서적으로 자극할 항일 코드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일제 강점기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타깃층이 넓다. 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라는 대중 친화적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쇼박스 최근하 팀장은 "항일 주제는 많은 울림을 주고,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소재다. 게다가 대중적인 캐스팅으로 이 주제를 보다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EW 양지혜 팀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로 포지셔닝됐다"고 평하면서 "한국 역대 최고 예산, 대중의 높은 사전 관심도"를 기대 이유로 꼽았다.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팀장은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가 6개월간 115회차를 촬영하면서 연기 투혼을 불살랐다"라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은 물론, 그의 역사에 대한 철학 역시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 "봉준호의 전무후무 프로젝트"…'옥자'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 분)와의 이야기를 그린다. 출연 배우들마저 '비밀 각서'를 썼을 만큼, 자세한 내용은 베일에 싸여있다.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브래드 피트가 대표로 있는 플랜B에서 공동 제작했고, 제작비는 5000만 달러(한화 약 579억 원).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와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 한국 배우가 출연한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진출 유력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야기도, 기획도 새로운 '옥자'는 개봉 방법도 이례적이다. 국내에서 한시적 극장 개봉을 논의 중인 것.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공개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넷플릭스에서만 독점 상영한다. '옥자'를 통해 공격적으로 국내 관객들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옥자'를 기대작으로 꼽은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영 팀장은 "봉준호 감독, 소녀, 슈퍼돼지, 할리우드 배우의 조합이 '설국열차'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너브러더스의 박인아 차장은 "봉준호 감독의 복귀작, '괴물' 이후 업그레이드된 CG기술, 할리우드 출연진"을 기대 요인으로 밝혔다. 여기에 "넷플릭스라는 새 플랫폼 한국 시장 진입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배급을 맡은 NEW의 양지혜 차장은 "봉준호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이라는 점과 "'괴물'에 이어 '옥자'라는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했다.




■ "송강호x실화 시너지"…'택시운전사'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세계로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우연히 돕게 된 택시 기사 김사복의 실화를 그린다. 송강호가 택시 운전사 만섭 역을, 영화 '어벤져스2', '피아니스트' 등으로 유명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기자 피터 역을 맡았다. '의형제', '고지전'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변호인'에 이어 송강호가 다시 한번 보여줄 한국 근현대사의 얼굴에 기대가 모아지는 작품. 민주주의 바람이 다시금 불고 있는 현 시국이 소재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사다. 독일 국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과 송강호가 펼칠 연기 앙상블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택시운전사'를 탐나는 경쟁작으로 꼽은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팀장은 "실화 모티브 영화의 폭발력은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송강호 폭발적 연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쇼박스 최근하 팀장은 "실화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이 영화를 밝게 만든다.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과 토마스 크레취만까지 진정성 느껴지는 배우들의 연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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