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배성우 "조인성 요리실력 미슐랭 별4개 수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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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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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그 흔한 트러블 하나 없었던 현장이에요."



배성우는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안동 하회탈에 얽힌 이야기를 시시껄렁하게 주고받는 오프닝과 권력의 추악하고 처절한 얼굴로 장식하는 엔딩까지. 배성우는 '더 킹'이 펼친 풍자에 힘을 더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비선실세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 배성우는 태수와 강식을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이자 전략 3부 핵심인물인 양동철 역을 연기했다.



날카로운 듯 웃기고, 위트 있는 듯 서늘한 양동철은 배성우라 가능한 캐릭터였다. 특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인 펜트하우스 신에서 보여준 배성우의 에너지는 신 그 자체였다.



"제가 시나리오에서 받은 양동철의 느낌은 영화보다 조금 더 권위적인 느낌이었어요. 권위주의에 물든 사람일수록 위에는 깍듯하고 밑에는 무섭게 대하잖아요. 저는 여기서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죠. 살갑고 인간적이다가도 어느 순간 무섭게 돌변하는. 공격적이고 뾰족하면서도 같이 놀 땐 즐겁게 노는, 그 간극을 확 두고 싶었죠. 펜트하우스 장면에서도 마치 뮤지컬처럼 나도 모르게 그런 동작들이 나왔어요. 한강식에게 노래를 권하는 것도 애드리브였고요. 노덕 감독과 임필성 감독이 현장에 놀러왔는데, 다들 어찌나 웃고 갔는지.(웃음)"




'더 킹'은 신기할 만큼 팀워크가 좋았던 현장이다. "예민하고 섬세한" 감독과 배우들이 뭉쳤지만, 그 흔한 트러블 한 번 없었다. 촬영이 끝나면 술잔을 기울이며 일희일비 이야기 꽃을 피웠다고.



"한재림 감독은 머릿속에 그려놓은 그림 그 이상의 것을 뽑아내길 바랐어요. 배우들도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어서 안달복달했죠. 쉽게 만족하고, 쉽게 타협하지 않는 현장이었어요. 예민해질 수 있는 현장이었는데 다들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노하우를 갖고 있었죠. 술 마시면서 그렇게 본인들 연기에 일희일비하면서 말이죠. 푸하하. 어떤 날은 술마시면서 '우린 정말 끝났어. 아무도 우리 영화를 안 볼 거야'라고 풀죽어 있다가도 다음날 되면 '우리 정말 끝내준다. 다 죽었어, 다 쓰러지는 거야!'라면서 좋아하고. 그러다가도 언제 슬픔이 찾아올지 모르니 늘 슬픔을 기다리는 현장이었달까. 마치 슬픔에 중독된 사람들처럼요.(웃음)"



감독과 배우들이 뜨겁게 뭉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사석에서 만나 정치 얘기, 술 얘기도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영화란다.



"얼마 전엔 (조)인성이네 집에 가서 녹차와 명란젓 파스타를 먹었어요. 이야, 인성이 요리 정말 잘해요. 미슐랭 별 네 개 수준! 정우성 씨도 '우와'라면서 놀랐죠.(웃음) 여하튼 '더 킹'은 예민하고 모난 사람들끼리 뭉쳤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각별했던 영화였어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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