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폿] "컬트? B급?"...봉준호 '옥자' 베일벗으니 더 미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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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3.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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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을수록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 얘기다.



\'옥자\'는 지난 주말인 16일(현지시각) 미국 맨해튼 월스트리트에서 대규모 퍼레이드 촬영을 진행했다. 백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이 촬영은 외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옥자\'를 향한 비상한 관심을 증명했다. 그간 베일에 싸인 \'옥자\'가 이날 촬영을 통해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기에 이목은 더욱 화제였다.



\'옥자\'는 미자(안서현)라는 강원도 산골 소녀가 친한 친구인 동물 옥자가 다국적 기업에 의해 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괴수물이라는 오해를 받자 봉준호 감독이 직접 \"옥자는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니다. 옥자와 소녀의 뜨거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배우들의 변신이 파격적이다. \'브로크백 마운틴\', \'나이트 크롤러\', 최근엔 \'데몰리션\'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제이크 질렌할은 마치 조커를 연상하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복장에 콧수염을 붙이고 등장해 궁금증을 높였다. 그가 \'옥자\'에서 맡은 캐릭터는 미자를 돕는 환경운동가. 공개된 뉴욕 촬영에서는 마치 바람잡이처럼 퍼레이드 분위기를 띄우는 연기를 선보였다.



틸다 스윈튼의 변신도 만만치 않다. 쌍둥이 자매로 1인 2역을 소화한 틸다 스윈튼은 금발 단발머리에 개량 한복을 연상하게 하는 분홍색 드레스, 머리에 꽃장식을 달고 무대에 섰다. 틸다 스윈튼이 손에 든 귀여운 핑크색 돼지 옥자가 그려진 큐시트가 눈길을 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말끔한 캐주얼룩을 입은 중년 여성으로 등장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틸다 스윈튼은 사건의 발단이 되는 탐욕스러운 글로벌 식품회사 CEO를 맡았다.




봉준호 감독은 특유의 블랙코미디로 이윤 창출을 위해 유전자 조작을 서슴지 않는 글로벌 기업을 풍자할 것으로 보인다. \"옥자와 소녀를 둘러싼 미친 듯한 세상이 더 괴물 같다\"라는 봉준호의 설명에 그 힌트가 있다. 앞서 봉준호는 영화 \'괴물\'을 통해 한강에 유독성 물질을 무단 방류한 미군을 비판한 바 있다.



궁금한 것은 이러한 메시지를 어떤 그릇에 담아냈냐는 것. 그간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를 통해 상업성과 사회성, 장르적 묘미를 두루 챙긴 봉준호이기에 그 궁금증은 더욱 크다.



공개된 뉴욕 촬영만 따져보면 일견 컬트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5000만 달러(한화 약 570억 원). 한국과 미국, 캐나다를 오가며 촬영하고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톱스타가 대거 출연한 것을 고려해 보면 할리우드 시각에서 봤을 때 그리 큰 규모의 제작비는 아니다.



\'옥자\'는 내년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미국에서는 한시적으로 극장에서도 개봉된다. 과연 \'옥자\'의 정체는 무엇일지, 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SNS,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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