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부산행] 이런 춤신춤왕 좀비는 처음이야(feat.심은경) ③

[리폿@부산행] 이런 춤신춤왕 좀비는 처음이야(feat.심은경) ③

2016.07.13.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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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레드피터 제작)은 충무로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본격 좀비 블록버스터다. 다양한 소재에 대한 갈증을 단숨에 해소시켜주는 기특한 작품이다.



한국 상업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좀비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제작 단계부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다. '월드워Z' 등으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좀비물로 한껏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과연 85억 원 규모의 한국 영화가 만족시켜줄 수 있겠냐는 것. 잘해야 본전, 못하면 욕먹기 딱 좋은 기획이었다.



하지만 '부산행'은 걱정을 보기 좋게 기우로 만들었다. 할리우드에서 흔히 보던 좀비와는 확연히 다른 한국판 좀비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 것. 좀비 장르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서구 관객들이 칸 상영 당시 보여준 뜨거운 반응은 그 방증이다.



여기엔 영화 '곡성'의 외지인(쿠니무라 준), 효진(김환희), 일광(황정민)의 굿, 좀비 장면 등을 연출한 박재인 안무가의 공이 컸다. 박재인 안무가는 마디마디가 따로 노는 관절과 갸우뚱하게 꺾은 목, 축 늘어진 어깨 등 좀비들의 움직임을 디테일하게 설계했다. 약 100여 명의 좀비가 등장함에도 중요 배역에는 한 사람 당 4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좀비들이 리드미컬하게 관절을 꺾으며 돌진하고 뒹구는 모습은 영화 전체에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그로테스크한 행위예술을 보는 듯 신선하다. 특히 영화 초반 등장해 충격에 가까운 열연을 펼친 심은경의 열연은 독보적이다. 특별출연임에도 2개월 넘게 좀비 안무 특훈을 받은 심은경은 '부산행'의 히든카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부산행'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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