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김환희 "뭣이 중헌디가 유행어? 상상도 못했죠!"(인터뷰)

'곡성' 김환희 "뭣이 중헌디가 유행어? 상상도 못했죠!"(인터뷰)

2016.05.30.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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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역배우가 아니라 그냥 배우야.\"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배우 김환희에게 촬영 전 건넨 한마디다. 김환희는 올해 한국 나이로 15세, 촬영 당시엔 13세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장장 6개월간의 4차 오디션을 거쳐 효진 역에 발탁된 김환희는 현장에서 누군가의 딸 역할, 아역배우가 아닌 한 사람의 배우로서 존중받았다.



김환희가 연기한 효진은 정체불명의 이상 증세에 시달리는 캐릭터로, 극 초반의 해맑고 일상적인 연기부터 중후반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빙의 연기까지 펼쳐야 하는 쉽지 않은 인물이다. 영화 전체를 놓고 봐도 수많은 은유와 복선이 깔린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김환희는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을 앞두고는 나홍진 감독에게 \"여기서 제가 어떻게 연기를 하면 되죠? 제 어떤 연기가 나오면 되죠?\"라는 질문을 던졌단다.



\"솔직히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땐 이해가 전~혀 안 됐어요. (극중) 곽도원 아빠, 장소연 엄마, 허진 할머니까지 저희 가족 네 명만 모여서 대본 리딩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감독님께서 영화에 대해 요목 조목 설명해주셨어요. 감독님의 전작들이 가해자의 시선을 그린 영화라면 \'곡성\'은 피해자의 시선을 그린 영화라고요. 감독님의 설명 덕분에 제가 효진이라는 인물에 더 빠질 수 있게 됐죠.\"




나홍진 감독은 김환희에 대해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스럽기까지 했다. \'곡성\'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환희를 찍을 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환희와 실제로 마주 앉아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홍진 감독의 극찬이 괜한 얘기가 아님을 실감했다. 명쾌하고 또렷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똑 부러지는 걸 좋아하는 나홍진 감독을 사로잡을만했다.



\"감독님께선 굉~장히 꼼꼼하고 섬세하세요. 원하는 연기가 안 나올 땐 배우에게서 확~끄집어내는 능력이 있으세요. 굿 장면 찍을 때 감독님께서 \'더, 더, 더\'를 외치셔서 저도 감정이 최고조까지 올랐거든요. 컷 소리를 듣고도 감정이 사그라들지 않아 펑펑 울고 있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토닥토닥 다독여주시더라고요. 감독님 덕분에 안정이 됐죠.\"



영화가 개봉하고 뜻밖의 유행어까지 탄생시킨 김환희. 극중 효진이 종구에게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라고 외치는 대사는 \'곡성\'의 신드롬과 함께 숱한 패러디를 낳고 있다.



\"으하하. 친구들도 저를 보며 \'뭣이 중헌디!\'라고 해요. 그 대사가 유행어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솔직히 기뻐요. 제가 \'곡성\'을 통해 유행어를 만든 거잖아요. 헤헤. 사실 전 서울 출신이거든요. 아빠가 전라도 분이세요. 촬영 전날 시나리오를 한 번 쭉 읽고 있으면, 아빠가 \'여,여. 거기는 좀 더 느리게. 전라도 사투리를 좀 많이 느려야혀\'라고 코치를 해주셨어요.(웃음)\"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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