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行 '곡성' 뒤통수 친 158분..엑소시즘x코미디[종합]

칸行 '곡성' 뒤통수 친 158분..엑소시즘x코미디[종합]

2016.05.03.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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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곡성', 반전의 158분이었다.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와 토마스 제게이어스 폭스 인터네셔널 프로덕션 대표가 참석했다.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인 '곡성'은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나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을 둘러싼 소문과 의심에 대한 영화다. '추격자', '황해'의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숨통을 한껏 쥐어잡고 흔든다. 반전으로 가득 찬 158분이었다. 파격적이고도 섬뜩한 미쟝센이 전에 보지 못한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안긴다. 영화 전반을 압도하는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이란 소재가 나홍진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세계관과 만나 전에 없던 영화를 탄생시켰다. 극중 곽도원 딸을 연기한 아역배우 김환희의 접신 연기는 '검은 사제들' 박소담을 떠올리게 할 만큼 뛰어났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의 강렬함은 배우들 개개인이 가진 에너지 덕분이다. 나는 거들 뿐이었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의외였던 점은 유머 코드였다. 은근한 코미디가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그 묘한 유머를 자아내는 데 한몫했다. 곽도원이 연기한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경찰 종구가 오합지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폭소를 안긴다. '데드 얼라이브' 등 B급 장르물을 연상하게 하는 블랙 코미디도 영화 곳곳에 심어져 있었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 필모그래피 중 가장 웃긴 영화다.



낯선 외지인을 연기한 쿠니무라 준의 존재감은 숨이 멎을 정도다. 일단 비주얼부터 충격적이다. 주로 악역을 맡아오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 변신에 나선 곽도원의 열연도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다. 무속인 일광을 연기한 황정민은 짧지만 소름 끼치는 전율을 선사했다. 황정민은 "내가 어떻게 신이 들리겠나. 하지만 접신 장면은 신기한 경험이긴 했다"고 회상했다. 목격자 무명을 연기한 천우희 역시 등장만으로도 스크린을 장악했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의 첫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다. 5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칸영화제에서는 5월 18일 공개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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