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스크린] 만원으로 명절 스트레스 야무지게 타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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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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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올해도 어김 없이 찾아온 설 연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빨간 날인데 어째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덕담을 가장한 \'취업, 결혼, 다이어트\' 명절 잔소리 3종 세트에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고 한숨부터 나온다. 명절 스트레스 타파가 필요한 당신, 일단 집 밖을 나서 극장으로 향하자. 1만 원에 당신의 두통을 날려줄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 행복해서 웃는 게 아냐 웃으니까 행복한 거야…\'검사외전\' \'쿵푸팬더3\'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나. 스트레스 해소에 웃음만큼 좋은 게 없다. 다행히도 올 설 연휴 극장가는 팝콘무비 전성시대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펼치고 있는 \'검사외전\'(이일형 감독)과 \'쿵푸팬더3\'(여인영 감독)가 그 주인공.



\'검사외전\'은 강동원이 작정하고 웃기는 영화. 근본 없는 막춤과 \'발연기를 연기하는\' 강동원의 모습을 보고 웃지 않기란 쉽지 않다. 30대 중반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비주얼과 탄탄한 잔근육, 키스신은 덤이다. 남성 관객이라면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이성민, 박성웅의 연기에 집중하자.



\'쿵푸팬더3\'도 미치도록 웃긴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는 시리즈 중 가장 웃기다는 평을 받으며 개봉 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전 시리즈보다 업그레이드된 쿵푸 액션에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키는 유머코드는 정신 줄 놓고 웃고 싶은 관객에게 딱이다.




■ 웃다가 울다가…힐링 종합세트 \'로봇,소리\' \'오빠생각\'



덮어놓고 웃을 기분이 아니라면 \'로봇, 소리\'(이호재 감독), \'오빠생각\'(이한 감독)에 주목하자. 웃기다가 울리다가, 또 울리다가 웃긴다.



이성민 주연의 \'로봇, 소리\'는 대구 지하철 참사와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 얼핏 무겁고 어려워 보이지만 꽤 유쾌하게 잘 빠진 영화다. 전작 \'작전\'에서 주식이라는 복잡한 소재를 위트 있고 시원시원하게 풀어낸 이호재 감독의 연출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이성민과 로봇 \'소리\'의 케미가 시종일관 기분 좋은 재미를 선사하다가, 막판 잔잔한 감동이 몰려온다.



\'오빠생각\'은 그야말로 착한 영화. 만든 사람도, 이야기도, 소재도 착하다. 한국전쟁 어린이 합창단 실화를 소재로 한 \'오빠생각\'은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와 음악이 지닌 힘을 믿는 영화. 출연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 진정성을 더한 합창 장면들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정화된다. 임시완, 고아성의 구김살 없는 연기도 힐링 포인트.




■ 색다른 자극이 필요해! \'캐롤\' \'레버넌트\'



명절 스트레스를 잊기 위한 색다른 자극이 필요하다면 이 영화들에 주목하자. 먼저, \'캐롤\'(토드 헤인즈 감독)은 \'올해 최고의 로맨스 영화\'라는 극찬을 받으며 극장가에서 소소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성애에 대해 대놓고 말하기 힘들었던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고립된 두 여자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매혹적인 작품.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아름다운 연기를 보고 있자면, 극장 밖 스트레스가 절로 잊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알레한드로 G.이냐리투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곰에게 사지가 찢기고, 골절된 다리로 겨울 강을 헤엄치고, 생간을 씹어먹고, 생살을 불로 지지고, 그것도 모자라 말의 창자를 꺼낸 뒤 알몸으로 그 안에 들어가 하룻밤을 보내는 디카프리오의 열연을 보면 나도 모르게 현실에 감사(?)하게 된다. 생의 강렬한 의지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휴 글래스의 실화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대자연의 풍광은 벌써 희미해진 새해 다짐에 다시금 힘을 실어준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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