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이 꼽은 '베테랑' 명대사 "돈 없지 가오 없냐"[류승완 날다②]

류승완이 꼽은 '베테랑' 명대사 "돈 없지 가오 없냐"[류승완 날다②]

2015.08.08. 오전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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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톡투유' '뉴스름' '무비토크' 등등..류승완 감독은 올 여름 '베테랑' 개봉에 앞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행사에 참석했다. '베테랑'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넘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베테랑'을 통해 쏟아진 류 감독의 말말말을 모았다.

류 감독이 생각하는 '베테랑' 속 명대사는 과연 무엇일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황정민이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강수연 선배가 자주 하는 말이다. 영화인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얘기하곤 한다. 너무 멋있어서 이 말을 대사에 넣었다"고 했다.

'톡투유' 게스트 출연에서는 방송 얼마전 언니를 잃은 게스트에게 일찍 부모를 여윈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일과 휴식의 경계가 없어진지 오래"라며 "쉬는 시간에도 늘 다음 영화에 대한 생각을 한다. 해외 영화제 방문이 유일한 휴식이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과 경계가 희미해졌기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베테랑은 크랭크인 당시부터 연기파 배우 황정민, 유아인의 만남이라는 점 외에도 류승완 감독의 장기라고도 할 수 있는 오락액션 장르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다룬 작품. 형사와 재벌 3세의 대결 구도를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액션은 '베테랑'의 핵심 요소.

무엇보다 액션 영화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던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 표 액션이라는 점이 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황정민은 제작보고회 당시 "류승완 감독과 액션을 찍으면 편하다.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완벽하게 합을 짜놔서 우리는 그냥 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을 정도. 류 감독은 "언제나 신작을 공개하기 전에는 굉장히 긴장된다. 이번 영화는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진과도 정말 호흡이 잘 맞고, 제가 원하는 바에 100%를 넘어섰다. 잘 만든 영화를 어서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

또 극중 재벌3세 캐릭터가 특정 인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어떤 입장도 취할 수 없다. 저 역시 뉴스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영향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제가 가진 분노나 상실감이 많은 분들이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액션영화는 누가 싸우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싸우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의에 합당한 복수를 할 수 있는 악당을 생각하다 보니까 괴물같은 인물이 나왔다.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한 개인이 아니라 조태오라는 개인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 더 중요했다. 조태오라는 인물이 평범한 중산층에서 자랐다면 평범하게 자랐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연상될 수 있지만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유해진의 캐스팅 배경을 밝힌 에피소드도 재미 있다. 그는 "유해진은 단순한 악당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나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악당 캐릭터가 아니라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 유해진의 코믹한 역할이나 인간적인 역할은 다른 감독님들이 많이 만드셨으니까, 이 배우가 가진 다른 지점에 매력이 있었다. '베테랑' 같은 경우에도 그가 맡은 최상무라는 사람이 나빠 보이지만, 유해진은 한 인물을 표현할 때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악역을 넘어선 역할을 보여주기 때문에 믿고 부탁드린 것이다. 그냥 '나쁜놈' 역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만, 거기에 인간미를 더할 수 있는 배우는 유해진 밖에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과 유해진은 전작인 '부당거래'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

류 감독은 네이버 '무비토크' 자리에서는 "15~16년 동안 연출하면서 가장 큰 사고가 났다"며 "후반부 조태오(유아인)과 오토바이 신 충돌신 중 하나가 굉장히 위험했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말릴 정도였는데, 욕심 나는 장면이었다. 더미를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촬영 중 점프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스턴트 맨이 크게 다쳤다. 병원에 입원한 후 첫 마디가 '죄송합니다'였다.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이 영화가 잘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흥행을 예견하기도 했다. ./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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