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노출 보신 장모님 반응? 의외던데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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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4.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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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빤빤한데다 건방지기까지 한데 밉지 않은 놈이 있다. 멀쩡한 허우대를 완벽히 배반하는 치명적(?) 단점에도 이상하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영화 '연애의 맛' 왕성기 얘기다.



'연애의 맛'은 여자 속만 알고 마음은 모르는 산부인과 의사 왕성기(오지호)와 남성의 은밀한 그곳을 진단하면서도 연애 경험은 전무한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강예원)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다.



오지호는 결혼 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연애의 맛'에서 전라 노출은 물론 발기 부전 환자 연기까지 펼쳤다. JTBC 드라마 '하녀들'에서 키스신 열연을 펼친 후 아내에게 한 소리(?) 들었다는 그는 "다행히 '연애의 맛'을 보고는 '재밌더라'라는 얘기 외에는 아무 말 안 하더라"라며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VIP시사회 때 장모님, 장인어른, 부모님 다 오셨어요. 친누나는 의외로 재밌다고 했고, 어머님은 '에휴, 너무 벗어가지고'라고 딱 한마디 하셨고. 걱정했던 장인어른, 장모님도 '재밌어, 재밌어'라고 하셨죠. 놀라실 줄 알았는데 의외죠. 물론 거기서 더 다른 얘길하실까 봐 제가 은근슬쩍 말을 돌리며 전화를 끊었지만요.(웃음)"




영화는 섹시 로맨틱 코미디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앙숙이었던 두 남녀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스토리 위에 베드신과 유머가 양념처럼 버무려졌다. 그럼에도 기존 영화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산부인과, 비뇨기과 의사라는 독특한 설정과 오지호 강예원의 능청스러운 연기.



"시나리오는 더 셌거든요. 다행히 영화는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귀엽게 잘 나왔더라고요. 제가 제일 싫은 게 뭔가 해놓고 욕 먹는 거거든요. 또 그저 그런 영화, 개봉한 지 안 한 지도 모르게 조용하게 지나가는 영화가 될까 봐 걱정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오지호는 캐스팅 직후 상대 여배우로 강예원을 추천했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적은 없지만 사석에서 느낀 강예원의 4차원 매력이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실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만나 묘한 앙상블을 자아낼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 오지호의 예상은 적중했다.



"강예원이 참 독특해요. 4차원이면서도 참 남 얘기 잘 들어주고 순수해. 그게 매력이죠. 연기도, 촬영 전에 저랑 맞췄던 그대로 연기하는데 카메라에 담긴 연기를 보면 예상을 살짝 벗어나는 묘하게 이상한 연기가 나와요. 좋은 뜻으로 이상한 것 있잖아요. 아, 이런 게 강예원의 힘이구나, 이런 게 케미스트리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빤하지 않은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저도 참 좋았어요."




오지호와 강예원의 케미스트리가 폭발하는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오지호의 전라 노출신. 주요 부위(?) 마사지 크림을 바르던 왕성기가 자신의 집에 잠입한 길신실과 마주친 뒤 고성을 지르는 이 장면은 웃긴데 슬픈, 슬픈데 웃긴 아이러니한 재미를 안기는 영화의 명장면이다. '1박2일'을 보며 해맑은 미소로 마사지 크림을 바르는 오지호의 연기나, 그를 보며 괴성을 지르는 강예원의 연기에 웃지 않고는 못 배길 지경.



"예전 같으면 꼭 헐벗고 찍어야 하냐며 불만을 얘기했겠지만, 이젠 이해가 돼요. 혼자 사는 남자가 샤워하고 다 벗고 TV 좀 볼 수 있죠.(웃음) 여자 스태프들이 다 나가 있길래 제가 먼저 '어차피 다 볼 것 아냐! 그냥 들어와'라고 했어요. 내가 불편해하면 스태프들도 불편해하니까. 강예원도 안 보는 척 다 보던데! 으하하"



그는 지난해 4월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우연히 지인과의 모임에서 지금의 아내를 처음 본 순간 "저 여자와 결혼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단다. 그런 기분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고.



"첫눈에 반한 것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나도 결혼 전에는 유부남 형들이 '결혼 상대는 보자마자 느낌이 와'라는 얘길 하면 안 믿었는데, 그 느낌이 뭔지 직접 겪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이 여자랑 왠지 결혼하게 될 건데, 연애 상대의 아우라는 아닌데, 만나면 무조건 결혼할 것 같은데….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들어서 일단 집으로 갔죠. 집에서 혼자 고민한 끝에 밥 먹자고 연락했죠."



결혼 후 없던 애교도 생겼다는 그는 "결혼이 사람 철들게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장인 어른, 장모님이 배우 사위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결혼 전에 '인간 오지호'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부단히 노력했어요. 아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사람 눈을 잘 못 마주치는데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대요. 원래 애교가 없는 편인데 장인, 장모님께 살갑게 애교 떠는 사위가 됐어요. 배우는 철들면 안 되는데 큰일 났어요.(웃음)"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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