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깡패? 마동석에게 무엇이든 맡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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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0.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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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모든 역할에 능통하고 제 것인 양 완벽히 소화하는 배우를 우리는 신스틸러, 혹은 연기의 고수라 부른다. '믿고 보는' 신뢰는 기본 옵션, 여기에 재치와 센스를 더해 모든 이들에게 두루두루 사랑받는 '국민 배우'로 거듭난다. 배우 마동석(44) 또한 슬슬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를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OCN 액션드라마 '나쁜 녀석들'(한정훈 극본, 김정민 연출)을 통해 '치명적인(?) 귀요미'로 등극한 마동석. '마요미' '마블리'라는 수식어를 더하며 브라운관 주가를 높인 그가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범죄자가 아닌 의리파 형사다.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 사람을 죽인 최창식(손현주) 반장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되어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추적 스릴러 영화 '악의 연대기'(백운학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 극 중 최 반장의 오른팔 오형사를 연기한 마동석은 어마어마한 의리로 뭉친 '상남자'로 등장해 특유의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



주·조연 막론, 좋은 시나리오를 쏙쏙 뽑아 종횡무진인 마동석. 그의 작품 선택 기준은 오로지 '재미'라는 것. 얼마나 나오느냐보다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는 성취감이 꽤 쏠쏠하다는 '국민 마블리'다.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초 극강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실제 그 캐릭터처럼 보이고 싶죠. 마동석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정말 형사야? 정말 깡패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싶어요. 그게 제 연기 지론이죠.(웃음)" (이하 일문일답)




Q. '악의 연대기'를 선택한 이유는?



"당연히 재미있으니까요. 처음 '악의 연대기' 제작사 대표가 작품을 제안했고 이후 여러 번의 수정 끝에 지금의 이야기가 탄생했는데 오 형사 역할이 매력적이었죠. 무엇보다 최 반장 역으로 손현주 형이 한다고 하니까 더 고민할 것도 없었죠.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히트' 이후 처음 함께하는 작품이거든요. 평소 제 속의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놓는 진짜 의지하는 형이거든요. 완전 제대로 만났죠. 흐흐."



Q. 손현주와 함께 작품을 하니 어느 때보다 힘을 얻는 것 같다.



"중간중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촬영하다 보니까 의미가 깊죠. 함께 하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제게는 현주 형이 딱 그런 형이거든요. 아마 영화 속 최 반장과 오형사의 모습이 딱 지금의 우리인 것 같아 더 몰입됐어요.(웃음)"




Q. 그동안 형사 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형사 역을 맡았다.



"이번 캐릭터는 형을 믿고 의지하면서도 동시에 동생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내적 갈등이 매력적이에요. 오형사만의 드라마가 자칫 방해될 수도 있어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웠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도전 정신도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막상 따져보면 형사를 많이 한 것도 아니에요. 하하."



Q. 그래도 대중들에게 마동석은 형사 아니면 깡패 역으로 이름을 알리지 않았나?



"그렇죠. 저도 그래서 많이 한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두 역할 합쳐 10편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들 뇌리에 남는지 기억을 해주더라고요."



Q. 요즘은 귀여운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데?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전부 대중들이 만들어준 거죠. 저도 귀엽다고 여겨주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전작에서도 교도소에서 방금 출소한 범죄자인데 무서워하기는커녕 사랑스럽게 봐주시니 당황스럽죠(웃음). '이런 반응을 얻어도 되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도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죠. 하하."



Q. '끝까지 간다'(13, 김성훈 감독)와 '악의 연대기'가 비슷하다는 시선도 많다.



"전 비슷하다는 반응을 신경 쓰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봤거든요. 물론 초반에 우발적인 사건으로 살인하는 이야기인데 '악의 연대기' 외에도 수많은 스릴러 소재로 사용됐으니까요. 며칠 전에는 류승완 감독이 '부당거래'(10)와 비슷한 분위기가 나느냐고 묻던데요?(웃음) 범죄 스릴러 장르는 어쩔 수 없는 연결 고리가 있는 것 같아요."




Q. 다음 작품은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감독)인데?



"지금 부산에서 한창 촬영 중이에요. 캐릭터를 위해 최근 머리 파마도 시도했는데 웨이브가 안 나오네요. 흐흐. 주변에서는 애니메이션 출신의 감독이 처음으로 상업영화에 도전하니까 걱정이 많은데 생각보다 영화 기법을 잘 알고 현명하게 촬영하더라고요. '부산행'은 KTX에 좀비가 창궐하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화면을 보면서도 깜짝, 깜짝 놀라요. 진짜 지금까지 나왔던 좀비 영화와는 차원이 달라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Q.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미국 진출은 조금씩 이야기하고 있어요. 원래 미국드라마 '마르코폴로 시즌2' 캐스팅을 봤는데 촬영 기간도 길고 액션 준비도 많이 해야 해서 포기했어요. 그리고 현재 이야기 중인 액션 영화도 있는데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미국진출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국내에서도 열심히 하면서 기회가 오면 놓치고 싶지 않죠."



Q. 미국서 거주한 경험이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제 영어 실력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은 돼요. 우연히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 참석했다가 미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함께 있던 후배가 영어로 말하는 절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분명 저 형은 전라도, 경상도 사투리 잘하는 형인데?'라고 의아해하는 눈치였어요. 크큭."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사진=이선화 기자 seonflower@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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