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포트] 여성비하 발언 '어벤져스2', 만일 '무도'였다면?

[무비리포트] 여성비하 발언 '어벤져스2', 만일 '무도'였다면?

2015.04.24.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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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운명의 장난일까? 국내에서 개그맨 장동민이 여성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조스 웨던 감독)의 리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숨겨진 다크호스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역시 여성비하 논란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에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던 '어벤져스2' 주역들. 크리스 에반스와 제레미 레너는 영국 연예매체 디지털스파이와 인터뷰를 가져 '어벤져스2'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날 인터뷰에서 벌어졌다. 크리스 에반스와 제레미 레너는 극 중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로맨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난잡한 계집(slut)" "매춘부(whore)"라고 발언했다. 다른 시리즈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와 호크 아이와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던 블랙 위도우가 이번 '어벤져스2'에서는 헐크(마크 러팔로)와 구체적인 로맨스 라인을 펼치는 것에 대한 우스갯소리였다.



두 사람은 인터뷰에서 가볍게 친 농담으로 여겼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커졌다. '어벤져스2'를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을 분노하게 한 것. 무엇보다 팬들은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배신감을 크게 문제 삼았다. 전투 상황에서도 여성을 끔찍이 보호하는 '젠틀맨'이었던 캡틴 아메리카가 여성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는 점에서 여성 관객들이 충격을 받은 것. '농담이라고 넘기기엔 표현이 도를 지나쳤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를 의식한 마블 스튜디오는 크리스 에반스와 제레미 레너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했고 이들은 이를 받아들여 곧바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23일 크리스 에반스는 "우리는 우리가 유치하고 모욕적인 말로 팬들을 화나게 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 그러한 말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제레미 레너 역시 "극 중 캐릭터에 대한 천박한 농담이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하다. 피곤하고 지루한 프레스 투어 가운데 그저 놀리려고 했던 말이다. 진지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문제의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두 사람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부랴부랴 나섰지만 현재까지 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그간 구축해둔 '착한 남자' 이미지에 새겨진 오점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장동민의 여성비하 논란이 한 차례 폭풍우를 몰고온 만큼 국내 여론이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봉일이었던 지난 23일 여성비하 발언이 터지고 이에 실망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여섯 번째 멤버로 유력했던 장동민은 갑작스레 불거진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자진해서 하차했다. 그렇다면 '어벤져스2'의 크리스 에반스와 제레미 레너의 경우는 어떤 여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 묘사 '옥에 티' 구설, 주연들의 여성비하 발언 등 각종 논란이 터져나오며 1000만 관객을 겨냥하던 '어벤져스2'에겐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 처했다. 개봉 첫날(23일) 62만76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외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과연 이러한 열풍이 계속 이어질지 의문이다.



'어벤져스2'는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사무엘 L. 잭슨, 크리스 에반스, 제레미 레너, 마크 러팔로, 코비 스멀더스, 엘리자베스 올슨, 제임스 스페이더, 애런 존슨, 토마스 크레취만, 돈 치들 등이 가세했고 한국 배우로는 수현이 출연한다. 전작에 이어 조스 웨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북미는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사진=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디지털 스파이 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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