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임권택 "김호정 파격 노출..한편으론 늘 미안해"

'화장' 임권택 "김호정 파격 노출..한편으론 늘 미안해"

2015.03.30. 오후 3: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화장' 임권택 "김호정 파격 노출..한편으론 늘 미안해"_이미지
AD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임권택 감독이 배우 김호정을 극찬했다.



영화 '화장'(명필름 제작)의 임권택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파격 열연을 펼친 김호정에 대해 "만만치 않은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김호정은 '화장'에서 오상무(안성기)의 죽어가는 아내 역을 맡아 삭발 투혼, 전라 노출을 감행했다. 온몸을 던진 그의 메소드 연기에 해외 영화제와 외신의 극찬이 쏟아진 바 있다.



특히 김호정의 전라 노출로 화제를 모은 목욕탕 장면은 영화에 사실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대목이다. 김호정은 아내가 남편 오상무(안성기)에게 여자로서 느낄 수치심, 절망감을 처절하지만 아름답게 소화했다.



임권택 감독은 "그 장면이 영화에 사실감을 불어넣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처음엔 반신 노출로 2~3번 정도 찍었다. 하지만 막상 찍고 나니 영 아니더라"라고 운을 뗐다.



"아마 다른 배우였다면 전라 노출을 부탁하지 못했을 거예요. '화장'에서 아내 역 출연을 결심했다는 건 어지간한 배우가 아니라는 거거든. 김호정의 소신, 만만치 않은 용기가 느껴졌기에 전라 노출을 설득했죠. 추한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영화엔 아름답게 담길 거라고. 당신이 노출을 결심할 때까지 이 세트를 허물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김호정은 2~3시간 만에 찍겠다고 결심했어요. 결과적으로 영화에 현실감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장면이 탄생했죠."



이어 임 감독은 "영화가 살아났지만 감독으로서 늘 한쪽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해외영화제에서 그 장면에 대해 박수가 쏟아져 나오더라. 그때부터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지워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훈 작가의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작 '화장'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며 베니스, 토론토, 밴쿠버, 하와이, 스톡홀름, 부산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16개 영화제에 초청됐다. 4월 9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이선화 기자 seonflower@tvreport.co.kr, 영화 '화장' 스틸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