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떡인데 왜이리 야하지? '떡국열차' 직접 보니

그냥 떡인데 왜이리 야하지? '떡국열차' 직접 보니

2015.02.27.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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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골때리는 19금 패러디가 탄생했다.



웹시리즈 '떡국열차'(봉만대 감독, 비퍼니스튜디오스 제작) 1화가 27일 오전 비퍼니스튜디오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패러디해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떡국열차'는 SF 에로틱 코미디로 원작을 유쾌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떡국열차' 1화 '진격의 서막'은 "서기 2069년 계절은 오락가락했으며 사람들은 옷을 입었다 벗었고 결국 체력 좋은 자들만 살아남았다. 그들을 버티게 만든 건 떡. 엔진칸부터 꼬리칸까지 이어지는 계급 떡사회가 자리잡게 됐다"는 비장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내레이션과 함께 눈밭을 가로지르는 떡국열차 모습이 등장하고 약 8분 분량의 영상이 문을 연다.



'떡국열차' 1화는 커져쓰(김구라)가 떡국열차 안에서 반란을 일으키게 된 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팔뚝만큼 굵은" 막대를 들고 엔진칸으로 돌진한 커져쓰는 그곳에서 에로틱한 자태로 가래떡을 뽑아내는 언년이(박주현)와 절대자 알포도(이무영 감독)를 마주한다.



알포도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사랑은 섹스를 그리고 그 희열을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이 없었다면 이 열차에 탄 모든 이들은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거야"라고 커져쓰를 다그친다.




커져쓰는 "개떡 같은 소리 집어쳐", "콩까는 소리하고 자빠졌네"라고 소리쳤고 이에 알포도는 "희열하는 여자의 에너지가 파동으로 바뀌어 신소재가 되는 우연한 발견.."이라고 말끝을 흐린다. 이때 봉만대 감독이 "대사를 외우셨어야죠"라며 화면 안으로 등장한다.



아예 대놓고 대본을 손에 쥐고 연기하던 이무영 감독은 "'설국열차'도 아닌데 무슨 대사가 이리 어렵냐"라고 투덜거려 웃음을 자아낸다.



봉만대 감독의 전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등에 비할 바 아니지만, '떡국열차'는 제법 직설적인 표현 수위로 눈길을 끈다. 떡, 기차의 엔진, 막대 등을 에로틱한 메타포로 활용한 점에서 봉만대 감독의 위트가 돋보인다. 여기에 1화 후반부 등장하는 '커져쓰' 김구라의 능청스러운 연기 역시 폭소를 안긴다.



한편 인류의 마지막 열차에서 진정한 의미의 '떡'을 찾아 마지막 엔진 칸을 향해 질주하는 사람들의 본능을 다룬 '떡국열차'는 총 12부작으로 구성되며 비퍼니스튜디오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떡국열차'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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