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그가 '대세'인 이유 4가지 [인터뷰]

강하늘, 그가 '대세'인 이유 4가지 [인터뷰]

2015.02.25.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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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윤지 기자] 이른바 '반전 매력'이다. 화면 속 배우 강하늘은 새침해 보인다. "사탄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며 허세를 부리거나(SBS 드라마 '상속자들'), 괜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유치한 행동을 하거나(tvN 드라마 '미생') 바른 말을 하는 성미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준다(영화 '쎄시봉'). 극중에선 주로 엘리트 역을 맡아 딱딱해 보이지만, 카메라가 없는 곳에선 해맑은 20대 '꽃청춘'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날도 그랬다. 기본적으로 성실한 답변으로 유쾌한 입담이었다. 그렇다고 가볍지 않았다. 주관도 뚜렷했다. "여배우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연극은 매년 1편씩 하고 싶다" 등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말간 얼굴에 시원한 웃음소리가 풋풋했지만 답변에서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 이유 1: 소처럼 일한다

강하늘은 '다작 배우'다. 2013년 Mnet '몬스타'를 시작으로 최근 지난해 연말 tvN 드라마 '미생'까지 2년 동안 총 8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밖에도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쎄시봉'과 개봉을 앞둔 '순수의 시대', '스물'이 있다.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 M' 특별출연하고, 현재 영화 '동주'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정도면 새로운 '소'의 아이콘이다. "이렇게 연달아 개봉할 줄 몰랐다"며 쑥스러워 했다. 다작은 양날의 칼이다. 그만큼 그를 찾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지만, 빠른 시간 내 이미지가 소비될 수도 있다. 강하늘은 영리하게도 제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쎄시봉'에선 '엄친아'였다면, 3월 5일 개봉하는 '순수의 시대'에선 타락한 인물을, 3월 25일 개봉하는 '스물'에선 어리바리 숙맥 대학생을 연기한다.



일부러 그렇게 선택하기도 힘들었을 터. 그는 "캐릭터 보다는 작품을 보고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다 다른 캐릭터였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의 주연 보다 좋은 작품의 단역이 낫다"는 '쎄시봉' 속 윤형주(강하늘)의 대사는 강하늘의 속내였다.

# 이유2: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강하늘은 '형들'에게 잘하기로 유명하다. '미생'에선 임시완과 변요한, '쎄시봉'에선 진구와 정우, '순수의 시대'에선 장혁과 신하균이 있었다. 이유가 뭐냐고 묻자 "여배우들은 상대적으로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배우들은 남의 시선부터 시작해 신경 쓸 게 많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망설여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쎄시봉'에서 한효주 누나와 생각보다 많이 친해지지 못해 아쉽다"며 "그래도 형들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쎄시봉'엔 또래 남자배우들이 많았다. 드라마와 달리 시간적 여유가 있고, 서울이 아닌 합천 등에서 숙소 생활을 했던 터. 친목이 유달리 좋았다. 술잔이 오가는 '2차'가 매일 있었다. "강하늘이 운 적이 있다"는 진구의 폭로를 언급하자 "진구 형이 그런 말도 했냐"며 당황했다. 이어 "진구 형이 칭찬을 많이 해줬다. '나는 너 나이때 너 만큼 못했다'고 말해줬는데, 마음이 찡했다"면서 "펑펑 운 게 아니라 눈가가 촉촉해 진 것"이라고 '정정'했다.

# 이유3: 연기에 대한 신중한 태도

"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다. 거만하게 들릴 것 같다. 연기에 대한 고민들이 있는데, 충분한지 모르겠지만 나는 많이 한다고 한다. 그 고민들이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혹은 카페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려고 해도 생각들이 떠오른다."

"'캐릭터에 몰입한다'라고 표현하기보다 '집중한다'고 표현한다. 몰입이라고 하면 어쩐지 오글거린다. 그 사람인 척 했다는 것이지 않나. 영화 '순수의 시대' 때 가장 피폐했다. 만약 캐릭터에 영향을 받는 스타일이었으면 쇠고랑을 찼을 거다. 진이란 인물을 맡았는데, 전형적인 악역이다. (신)하균형이나 (장)혁형은 다차원적인 인물을 보여주는데, 나까지 그럴 순 없었다. 진은 표면적인 인물로 그려져야 했는데, 그래서 더 잘해야 했다. 스스로 고삐가 풀린 건가 싶은, 깜짝 놀라운 신이 있었다. 정말 '컷'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험을 했다. 감독님은 다행히 그런 걸 좋아한다고 하시더라."

"배우로서 두 가지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신과 귀를 뚫는 거다. '순수의 시대'에서 귀걸이를 하고 등장하는데, 귀를 뚫지 않아도 귀찌로 가능하다. 상처나 흉터, 문신은 배역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 이유4: 연극에 대한 은근한 고집


강하늘은 지난해 '미생'으로 이른바 스타덤에 올랐다.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라이징스타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로 올라섰다.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바로 연극 '해롤드 앤 모드'였다. '미생' 출연진을 위한 포상휴가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연극 연습 때문이었다. 보통 열정이 없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결과 최근 한두 달 사이 강하늘은 영화 홍보와 공연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그 탓에 건강 악화로 '쎄시봉' 언론시사 일정에 불참하기도 했다. 다행히 건강은 회복했다. 그만큼 연극이라는 것은 집중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연극에 대한 그의 애정은 깊고, 또 깊었다.

"연극은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다. 매일 그렇게 생각한다. 1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우리나라 최초라고 하더라. 방송을 시작한 계기 중엔 나중에 연극으로 돌아왔을 때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 연극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란 거였다. 그래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지금 이 소속사에 있는 이유가 연극을 할 수 있게 해줘서다. 1년에 한 편씩은 하고 싶다. 연극은 시간이 나서 하는 게 하느라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 연극 자체가 나에겐 공부다. 시간이 나서 공부하는 게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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