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가 입증한 이름값

'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가 입증한 이름값

2015.01.29.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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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윤지 기자] 이름값이라고 한다. 명성에 걸맞는 수준을 보여줄 때 사용되는 단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8일 개봉한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 제작 주피터필름)는 여진구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 제작 주피터필름)는 개봉일인 지난 28일 하루 6만 407명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한 신작 중에서는 '워터 디바이너' '더 이퀄라이저' '빅아이즈'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내 심장을 쏴라'는 수리희망병원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던 환자 수명(여진구)이 개성 강한 동갑내기 친구 승민(이민기)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했지만, 영화는 여진구와 이민기라는 청춘에 집중한다. 투박한 맛이 있지만,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화면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특히 여진구는 영화 '화이'(2013)에 이어 두 번째 스크린 주연작이다. '화이'에서는 김윤석과, 이번 작품에선 이민기와 호흡을 맞췄다. 캐릭터의 난도는 더 높아졌다. '화이'에선 아버지인 줄 알았던 이와 격전을 펼쳤다면, '내 심장을 쏴라'에선 자신과 싸웠다. 여진구는 OSEN과 인터뷰에서 "'화이' 보다 어려웠다"며 "조용한 걸 싫어하고 적극적인 사람이다. 수명처럼 혼자 가만히 있었던 적이 없고 나를 가둔 적이 없어서 막막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손색 없는 연기로 극을 이끌고 갔다는 평가다. 실제 나이보다 6세 많은 25세의 청년을 연기함에 어색함이 없고, 체중을 감량하고 선크림을 발라 소설 속 수명의 캐릭터에 가까워 지고자 노력했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등 기존 작품에서 강인한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다면, '내 심장을 쏴라'에선 좀 더 여려진 듯한 여진구를 볼 수 있다. 여진구가 극중 이민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자못 감동적이다.

여진구의 차기작은 설경구과 함께 한 영화 '서부전선'이다. 지난 4일 촬영을 마무리했다. 별명이 '진구오빠'라는 여진구의 다음 타이틀이 '믿고 보는 배우'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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