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왜 한국에서 잘 될까

‘인터스텔라’, 왜 한국에서 잘 될까

2014.11.12.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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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사라 기자] 영화 ‘인터스텔라’가 지난 6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북미 흥행은 예상보다 저조한 ‘인터스텔라’, 어떻게 국내에서는 이런 흥행이 가능할까.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23만 4,615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236만 6,028명을 기록했다. 250만 돌파도 코 앞이다.

‘인터스텔라’는 위기에 처한 지구에서 희망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 물리학자 킵 손의 ‘웜홀 이론’을 기반으로 우주를 통한 시간 탐험 등 신선한 소재가 눈길을 끌었다. 영화 제작에는 킵 손이 직접 참여를 해 최대한 과학적으로 사실적인 영상을 그려내는 데에 일조했다. ‘인터스텔라’ 속 ‘우주’와 ‘또 다른 은하계’를 표현한 장면들은 유치하지 않은 고차원적 상상력이 가미됐고, 영상미는 지나치지 않은 화려함이 있었다.

‘인터스텔라’가 색다른 점은 단순한 SF영화가 아니라는 부분인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근 중국 상해에서 진행된 아시아 기자회견에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이와 함께 인간 관계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싶었다”며, “차가운 우주와 인간 감성에 대한 극명한 대비, 그리고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스펙타클한 SF의 매력’보다는 아버지와 아이들의 사랑과 유대감을 기반으로 한 ‘감동’이 부각됐다는 느낌.

영화의 국내 흥행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평이다. 놀란 감독은 2000년 ‘메멘토’부터 2002년 ‘인썸니아’, 2006년 ‘프레스티지’, 이후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등 여러 대작을 만들어 냈고, 이를 통해 국내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놀란의 영화는 그 특유의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플롯, 그리고 반전으로 매번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인터스텔라’를 ‘인셉션’과 비교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인터스텔라’는 놀란 감독의 이전 영화들에 비해 인간미와 감동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간탐험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상상력, 이를 표현하는 영상미 등은 ‘인셉션’을 떠올리게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무게중심이 전혀 다르다는 것. 놀란 감독의 신선한 매력이 국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색다른 방향에서 관객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함께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맷 데이먼 등 우리나라에서 사랑 받는 배우들의 출연도 한 몫. 믿고 보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라인업이 ‘인터스텔라’ 흥행을 탄탄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인터스텔라’는 북미에서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흥행 수익 4,970만 달러를 기록하며 놀란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저조한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히어로6’의 영향이 크다는 평. ‘빅히어로6’ 국내 개봉은 내년 1월이다.

‘인터스텔라’는 북미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파라마운트 측은 “메시지가 있고 단순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 흥행을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내에서는 무서운 기세로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는 ‘인터스텔라’의 흥행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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