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후손 '명량' 형사 고소한다…이유는?

배설 후손 '명량' 형사 고소한다…이유는?

2014.09.15. 오전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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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가 영화 '명량'을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한다.



배설 장군의 후손들인 경주 배씨 측은 "15일 오전 10시 '명량'의 감독 김한민과 제작사를 상대로 경북 성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씨 문중 후손들은 이날 고소장 접수 후 도포차림으로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경주 배씨 비대위 측은 "'명량' 측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후손들이 요구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자손에 대한 인격권 침해가 중단될 수 있는 조처는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금전적 보상 따위가 결코 아니다. 영화를 통해 훼손된 선조 배설장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뿐"이라며 "우리들이 현실 속에서 당하고 있는 남모르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측은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후손들이 문제 제기하자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달라는 자기 편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허위 이야기를 여러 차례 큰 비중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관객의 분노를 끌어내기 위한 천박한 상술"이라고 주장했다.



또 배설 장군이 비겁하고 더러운 악역으로 묘사됐다고 꼬집으며 "'명량' 측은 피해 당사자들의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상처가 회복돼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취해달라"라고 호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는 "'명량'의 상영중지요청 민원을 신속히 처리해 피해가 더이상 커지지 않도록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량'은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정현, 권율, 김태훈, 오타니 료헤이, 고경표 노민우 등이 가세했고 '최종병기 활' '핸드폰' '극락도 살인사건'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수정 기자 사진=영화 '명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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