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김수현 둘다놓친 '권법' 어떻게되나..여론 싸늘

여진구-김수현 둘다놓친 '권법' 어떻게되나..여론 싸늘

2014.04.11. 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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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배우 여진구와 김수현을 둘 다 놓친 한중합작 프로젝트 영화 '권법'(감독 박광현·제작 스카이워커)은 어떻게될까. 제작비 200억원이 훌쩍 넘는 이 SF 영화가 캐스팅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오랜 기다림을 거친 이 영화가 제대로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 여진구, 2월 캐스팅 발표..4월 돌연 하차

여진구는 첫 영화 주연작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로 영화제 신인상을 받으면서 주목받았고 '권법' 측은 오랜시간 이 영화를 기다렸던 조인성이 하차한 주인공 자리에 여진구를 제의했다. 한중합작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월 28일 캐스팅 확정을 발표했다.

촬영은 8월. 하지만 여진구의 측은 10일 오후 OSEN에 "결국 '권법'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의 캐스팅 발표 후 불과 2개월이 채 안 돼 일어난 일이다. 이날 오후 '권법' 제작사를 만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진구 측은 어제(9일) 저녁에 정해진 일이라고 통보를 하더라"며 "이미 계약이 다 완료된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런 하차라니 당황스럽다. 아직 어린 여진구가 상처받을까 걱정이다. 위약금 등의 얘기는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계약도 된 상황에서 왜? "다른 작품 출연" VS "그 이유 아닐 듯"

제작사 측은 여진구와 이미 계약돼 있는 상황에서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종영 후 김수현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지 않는 일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김수현 뿐 아니라 다른 한류스타에게도 시나리오를 건넸는데, 그 한류스타보다는 김수현 쪽이 약간 더 호의적이라는 반응이 있었던 걸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제작사 측은 여진구가 '권법'을 계약해 놓고 다른 작품인 영화 '내 심장을 쏴라'를 계약한 것을 문제시 삼았다. '내 심장을 쏴라'가 7월께 촬영을 마치는데, 8월에 '권법'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다.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은 OSEN에 "여진구 하차설이 나온 건 여진구 측에서 우리와 계약을 한 뒤 다른 작품도 하겠다 해서 잠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감독은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이 영화에서 중국 쪽에서 주연 배우 교체를 요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중국 쪽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여진구 측의 말은 다르다. 여진구 측은 "그쪽에서 주장하는 영화 '내 심장을 쏴라' 계약건도 만약 그게 문제될 일이었다면 먼저 계약 해지를 이야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우리와의 계약을 놓고 다른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줬는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 업계 "중국 자본의 입김"

이 영화는 제작비의 30%를 중국 국영 투자배급사 차이나필름그룹과 제작사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하지만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중국 쪽에서 투자하는 자본이 크다는 전언이다.

중국 쪽에서 주인공으로 여진구가 아닌 한류스타를 원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실제로 제작사 측은 여진구를 캐스팅 확정한 이후에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 등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쪽에서 '권법' 주인공으로 한류 스타를 원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여진구의 경우는 연기도 잘 하고 인기도 많지만, 한류는 아니지 않은가. 이에 한류 스타 몇명이 거론됐고, 제안이 들어갔던 것으로 안다. 투자사가 이러니 제작사 입장도 이해가 간다. 다만, 자본의 논리에 어린 배우가 희생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 부담느낀 김수현, 출연 고사

결국 김수현 역시 고사를 했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한 관계자는 10일 "오늘 제작진에게 고사를 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인줄 모르고 제작진으로부터 시나리오를 검토해달라고 받았을 뿐인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김수현이 하게 될 것 같다"란 말이 돌았지만, 결국 부담을 느낀 김수현 측 마저 고사를 하면서 '권법'의 캐스팅은 다시 원점이 됐다. 그런가하면 여진구의 하차 기사를 접하고 내부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혼란을 느꼈던 것으로 감지된다.

- '권법'은 어디로..여론 싸늘

무엇이 보다 진실에 가까운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여진구를 공식적으로 캐스팅 발표까지 했던 상황에서, 그 해당 배우가 알지 못하게 다른 배우에게 캐스팅을 제안했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여진구 측은 기사 보도전까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 이에 '상도'를 거론하는 분위기도 팽배하며 여론을 싸늘하다. 여진구가 성인들에게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 배우란 점에서 네티즌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인공 캐스팅으로 중국 자본이 좌지우지 되는 만큼 '권법'은 다시 심사숙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의 사례처럼 상당수 중국 배우들이 출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주인공 역시 중국 캐스팅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식 계약서까지 한낱 종이로 만든 상황을 보며 누가 섣불리 출연을 결정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크다.

한편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잡은 '권법'은 당초 배우 조인성이 군 제대 복귀작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작이 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조인성이 스케줄 상 하차했다. 이후 한중 합작 제작이 결정, 200억 원의 제작비로 다시 제작에 돌입하는 등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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