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책] 한수아, 강한나...레드카펫 노출이 즐겁습니까?

[연예산책] 한수아, 강한나...레드카펫 노출이 즐겁습니까?

2013.10.04.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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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부산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의 여배우 노출 논란은 이제 해마다 단골 메뉴로 자리잡았다. 주로 '신인이나 무명'이란 재료에 '과감하고 파격적인 노출'이란 양념을 듬뿍 써서 전국의 영화팬 앞에 내놓는다. 2011년 오인혜, 2012년에 배소은에 이어 올해는 한수아와 강한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의 레드카펫 노출 수위는 과연 적정 수준을 지킨 것일까.

잦은 가위질과 들쭉날쭉 잣대로 욕을 먹는 영상물등급위원회도 레드카펫에서는 전혀 힘을 못쓴다. 손 놓고 구경할 뿐이다. 그렇다고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단속 권한이나 심의 자격이 있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말그대로 어느 배우가 나뭇잎 한 장으로 치부만 달랑 가리고 레드카펫을 활보해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그래서일까. 섹시한 미녀 배우들의 몸매 드러내기는 갈수록 과감해지는 추세다.

3일 부산 영화의 전당 앞 레드카펫. 영화 '수상한 동거'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강한나는 뒤태를 거의 드러낸 시스루 블랙 드레스 패션으로 등장했다. 늘씬한 몸매에 청순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가 레드카펫을 밟을 때마다 양쪽 옆에 늘어선 관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엉덩이 골이 드러날 정도로 깊이 파인 드레스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연애의 기술' 한수아의 드레스도 대단했다. 가슴을 살짝 드러낸 게 아니라 거꾸로 풍만한 가슴을 살짝 감춘 홀터넥 드레스는 허벅지 압쪽 트임이 끝없이 올라갔다. 그녀 역시 포토존에서 드레스 자락을 이리저리 돌릴 때마다 강도높은 노출신을 연출했다.

당연히 이런 드레스 차림으로는 편하게 개막작을 관람하기 어려운 만큼 레드카펫만 후다닥 마치고는 조용히 개막식장을 빠져나가기 일쑤다. '드레스와 몸매 자랑하러 영화제에 나오느냐'는 손가락질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톱스타 행렬이 줄을 섰던 레드카펫과 달리 개막작 상영 때의 배우들 객석은 썰렁하기 그지없어 빈축을 샀다.

본인들이 주체하기 힘들 정도의 노출 패션은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조차 불안하고 위태롭게 만든다. 그러다 심각한 노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당사자는 잠시 화제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지만 긍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오랫동안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올해 강한나는 지금까지의 노출 패션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던 일부 女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개막작 상영이 다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드레스에 누를 끼칠까봐 레드카펫에서 더 당당하게 걸었다. 제 드레스는 노출(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정말 창의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여성의 몸의 아름다움을 가슴이 아닌 새로운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밝혀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정도 필모그래피를 갖춘 여배우다. 영화 출연작 한 편없이 영화제 레드카펫에 거의 다 벗다시피한 드레스 패션으로 등장해서 논란만 만들고 가는 연예인들과는 달랐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에바 롱고리아가 음부를 드러내는 굴욕 사건을 일으켰듯이 해외 레드카펫의 미녀배우 노출 패션은 국내보다 심하면 심했지 약하지 않다. 단순히 노출 패션을 노이즈 마케팅 목적으로 이용하느냐, 아니면 여배우로서의 섹시함을 당당한 자부심으로 표현했느냐에 따라 이제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할 때가 오지않았나 싶다.
[OSEN 엔터테인먼트팀 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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