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이경규 믿고 품 안에서 까불었죠” [인터뷰]

김인권 “이경규 믿고 품 안에서 까불었죠” [인터뷰]

2013.05.01.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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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배우 김인권, 이번 영화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에서도 제대로 놀았다. 극 중 김해시 댄스 가수의 꿈을 품고 사는 미용실 셔터맨 봉남으로 분한 김인권은 맛깔나는 연기는 기본이요,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세 가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 갔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후줄근한 셔츠를 입고 음악에 맞춰 웨이브 댄스를 추는 모습은 정말 의외다. 이렇게까지 춤을 잘 출 줄이야. 박상철의 ‘황진이’를 부를 때는 더 대박이다. ‘전국노래자랑’ 예선을 준비하는 친구 종대(김중기 분)에게 가사의 감정과 바이브레이션, 발음까지 하나하나 가르치는데 그렇게 트로트를 맛있게 부를 수가 없다.

김인권이 보여준 바이브레이션이며 표현력은 한 번에 나오는 게 아니다. 목소리를 떨게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나.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김인권은 평소 노래를 즐겨 부르지 않는데도 잘 부른다는 건 다 타고난 게 있어야 가능한 거다.

그런데 놀라운 건 ‘황진이’를 부르는 장면을 NG 없이 촬영했고 더욱 놀라운 건 모두 애드리브라는 것이다. 김인권만의 탁월한 ‘연기력’과 ‘끼’, ‘재치’까지 모두 완벽하게 맞물려야 완성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노래는 사람들하고 술 한잔하고 기분 좋을 때 가서 노래하지 그때 말고는 노래를 잘 안 불러요.(웃음) 그래서 ‘복면달호’의 ‘이차선 다리’를 작사, 작곡한 김민진 선생님께 트레이닝 받으면서 구성지게 트로트를 부를 수 있는 기술들을 배웠어요. 그런 걸 다 기억해놨다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다 만들어서 촬영 때 그대로 쭉 한 번에 했죠.”



노래와 춤뿐 아니라 김인권의 봉남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겨우겨우 입에 풀칠하면서 사는 집안 형편에도 댄스가수의 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내 미애(류현경 분)의 속이 재가 되게 해버리는 참 철없는 어른 봉남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김인권은 봉남이었고 봉남은 김인권이었다.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는 밋밋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밋밋하게 아니라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면서 까마득해지더라고요. 영화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리얼다큐였어요. 디테일하고 리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영화였죠. 실감 나게 ‘쌈마이(3류)’ 연기를 해야 해서 철없는 어른을 롤모델로 삼았어요.”

김인권은 우리 주변의 수많은 봉남을 연기했다. 봉남은 자신이 그 꿈 때문에 피곤한 걸 알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어깨에 짊어지고 사는 어른을 대변한다.

“봉남은 어른이 되도 꿈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피곤한데 꿈이 자꾸 잡아당기니까 놓을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봉남 캐릭터에는 저와 이경규 대표님이 녹아있어요. 저도 연출하겠다고 연극영화과 들어가서 공부했고 이경규 대표님도 ‘전국노래자랑’ 제작하려고 출연자들 인터뷰하러 다니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이경규 대표님 모습을 담으려고 했고 버럭버럭 하는 것 등 이경규 대표님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김인권은 자신을 주연으로 내세우면서까지 믿어준 이경규에게 고맙기만 하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도 이경규는 “우리 인권이, 우리 인권이”하며 김인권을 추켜세웠고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도 김인권의 독특한 매력을 끌어내며 김인권을 매력남으로 만들었다.

“저를 아껴줘서 정말 고마워요. 브라운관에서 대중들한테 매력 있게 포장해주고 소개해주고 주인공으로 써주고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에요. 이번 영화에서 이경규 대표님 믿고 품 안에서 제대로 까불었죠.(웃음)”

김인권은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흥행은 크게 부담은 없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한 가지, 김인권다운 독특한 바람을 밝혔다.

“영화가 끝난 후 나오는 주제곡 ‘전국을 뒤집어 놔’ 뮤직비디오 속에 일명 ‘딩동댕 댄스’가 나오는데 저의 감정을 담은 댄스예요. ‘딩동댕 댄스’를 관공서 및 군부대에서 아침 체조로 활용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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