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해 55년 살았지"…엄앵란이 밝힌 대문밖 남자 故신성일[종합]

"존경해 55년 살았지"…엄앵란이 밝힌 대문밖 남자 故신성일[종합]

2018.11.0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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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성일 존경할만해서 55년 살았지..영화밖에 모르는 남자"



엄앵란이 먼저 떠난 남편 신성일을 떠올리며 "까무러칠 때까지 영화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언으로는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하라더라"라고 했다.



엄앵란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고 신성일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던 중 취재진과 만나 심경을 전했다.



엄앵란은 생전 신성일에 대해 "가정적인 남자는 아니었다.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였지 집안의 남자가 아니었다. 일에 미쳐 집안은 다 나한테 맡기고 영화만 하러 다녔다. 늘그막에 재밌게 살려고 했는데 내 팔자가 그런가 보다"라고 털어놨다.



고인을 3일 전 마지막으로 봤다는 그는 자녀들로부터 유언을 전해들었다. 엄앵란은 "딸이 마지막으로 할 말 없냐고 하니 (신성일이) '재산없다'고 말했다더라. '어머니에게는 할 말 없냐'라고 물으니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하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엄앵란은 "우리 남편은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었다. 까무러쳐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걸 볼 때 정말 가슴 아팠다. 이런 사람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화려한 한국영화가 나온다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내가 존경할만해서 55년 살았지 흐물흐물하고 능수버들 같은 남자였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3일 있었던 사망 오보에 대해서도 전했다. 엄앵란은 "우리 남편 돌아가셨는지 확인하려고 제주도에서도 전화가 왔다. 어떤 남자는 울기도 하더라. 이 사람들 때문에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흉한 꼴 보이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엄앵란과 신성일은 영화 '로맨스 빠빠'를 통해 처음 만나, 이후 '맨발의 청춘'이 공전의 히트를 치며 전성기를 함께 했다. 두 사람은 '맨발의 청춘'으로 인기 최절정기를 누리던 1964년 결혼했다.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식이었다.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팬 4000명이 몰리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하지만 신성일의 외도문제로 1975년부터 별거했다. 신성일은 2011년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를 통해 동아방송 아나운서였던 고(故) 김영애와 불륜담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5년에는 20년 넘게 나가살던 신성일이 돌아와 유방암 수술 후 투병 중이던 엄앵란을 돌보며 동지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엄앵란 역시 신성일을 "죽을 때까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라며 고인의 병원비를 직접 마련해주며 인생의 동반자로 곁을 지켰다.



한편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25분께 전남대병원에서 폐암 투병 중 향년 8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신성일 장례는 영화인장(3일장)으로 치러지며, 배우 안성기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향년 81세. 신성일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 진행되며 오전 11시 서울 추모공원으로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 선영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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