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모두의 꿈 망가질까 봐, 다 참았습니다" 오열 [일문일답]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모두의 꿈 망가질까 봐, 다 참았습니다" 오열 [일문일답]

2018.10.19. 오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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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과 협박을 당하고도 신고하지 못 한 이유는, 모두의 꿈이 망가질까 봐 두려워서였습니다."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이 소속사인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폭행과 협박을 폭로했다. 그는 두려운 듯 눈물을 쏟았고, 고개를 떨구기를 수 차례 반복했다. 미성년인 이석철이 짊어지기엔 너무 무거운 상황이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피해 관련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에서 열렸다. 리더 이석철과 법률대리인인 정지석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석철은 "바쁘신 와중에도 와주셔서 죄송스럽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면서 자신과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듀서 A씨로부터 당한 폭행과 협박을 밝혔다. 또한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의 폭언과 폭행, 방조 등에 대해서도 알렸다.



이석철은 먼저 퇴출당한 친동생이자 멤버 이승현에 이어 더 이스트라이트에서 탈퇴한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 일문일답>



- 이스트라이트 멤버 중에도 이번 고소에 참여한 사람은 누가 있나.



정 변호사 :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에 대한 통제를 해왔다. 그 부모들과 이 문제를 같이 상의하게 되면 내용이 경영진에 노출될 것이 우려돼 말하지 않았다. 동참할 멤버가 있다면 함께할 계획이다.



-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측의 회유가 있었나. 합의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



이석철 : 멤버들, 부모님들과 함께 폭행 재발방지를 요청했고, (프로듀서 A씨가 복귀했을 때) 저희와 접촉이 없도록 분리해 달라, 접촉이 있을 시 합당한 조치를 취한다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이 일이 반복됐고 동생인 이승현이 항의를 했는데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퇴출당했다.



- 폭행 상처가 담긴 사진이 있나.



이석철 : 그때 우리를 때린 몽둥이도 가지고 있고, 사진고 갖고 있다. 모든 걸 확보한 상태다.



- 폭행이 이뤄진 CCTV 영상이나 폭언 관련 녹취도 가지고 있나.



이석철 : 회사에 CCTV가 없다. 그래서 영상은 없고, 대화한 내용을 담은 녹취는 있다.



정 변호사 : 사건이 있은 후의 김창환 회장과의 대화 내용 등은 가지고 있다.



- 프로듀서 A씨가 다시 돌아온 이유가 뭔가.



이석철 : 회사 내부적인 문제가 있어서 다시 불러들인 것 같다. 그래서 그 PD에 대해 부모님도 그렇고 멤버들도 싫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 음악방송 할 때도 폭행 당하고서 출연했다는데, 괜찮은 척을 한 건가.



이석철 : 그렇다. 대기실에서도 맞고, 동생 이승현은 먹던 햄버거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저희들끼리 풀고서 했다. 뒤에서는 항상 그렇게 당했고, 앞에서는 웃어야 한다는 게 힘들고 속상한 부분이었다.



- 폭행 관련해 미디어라인의 입장이 나왔을 때 어땠나.



이석철 : 예전에 김제로 스케줄이 있어서 갔는데, 당시 이승현이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한다고 회사에서 공지를 냈었다. 그런데 사실은 전날 PD님이 복귀해서 동생이 이 PD와는 같이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김창환 회장에게 항의했다가 그 자리에서 퇴출당해서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회사에선 거짓으로 건강상의 문제라고 공지했다. 우리는 물론 부모님들과 아무것도 협의한 내용이 없다.



- 숙소 악기 지원, 정산은 제대로 됐나.



이석철 : 쓰던 악기는 모두 개인 악기다. 부모님이 사비로 사주신 악기다. 정산도 회사에서 전달받은 건 없다. 원룸 월세도 부모님 돈이다.



- 지금 가장 두려운 게 무엇인가.



이석철 : 저희가 이 일을 4년간 당하고도 신고하지 못 한 이유가 꿈이 망가질까 봐서였다. 가수 한다고, 주변 사람들도 응원해 주고, 성공하라고 메이저 시장에 보내줬는데, 포기할 수가 없었다. 신고하고 싶었지만, 저희끼리 담아두고 있었다.



- 다른 멤버들은 기자회견 내용을 모르나.



이석철 : 멤버들은 지금도 (폭행을 알리면) 음악을 못 할까 봐 말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대신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석철 : 이런 일이 일어나서 죄송하고, 일찍 알리지 못 해서 좋은 분들께 마음의 상처가 된 부분 죄송스럽다. 앞으로 K팝 신이건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김창환 회장(총괄 프로듀서)과 소속 프로듀서 A씨는 미성년자인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측은 "약 1년 4개월 전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창환 회장의 폭행 사주와 방조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이 있다"는 것. 또한 프로듀서 A씨의 폭행 또한 1년 4개월 전의 일이며 이후 재발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이석철 이승현 김준욱 등 2000년생부터 2003년생으로 구성된 6인조 그룹이다. 2016년 데뷔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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