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와이프’ 차학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연기, 이제 욕심 생겼다” [인터뷰]

‘아는 와이프’ 차학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연기, 이제 욕심 생겼다” [인터뷰]

2018.09.22.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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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돌 전성시대라는 말이 있다. 차학연 역시 연기돌. 아이돌 그룹 빅스 엔과 배우 차학연을 병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차학연은 연기돌 중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아는 와이프’를 통해서도 입증해냈다.



차학연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양희승 극본, 이상엽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중 김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는 와이프’를 통해 차학연은 선배 배우들과 잘 어울렸고, 얄미운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아에 차학연을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과거와 달리 연기돌을 향한 시선이 달라졌다. 이른바 ‘발연기’ 대신 진정성 있는 연기로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차학연도 그렇다. 2012년 빅스로 데뷔한 후 2014년 MBC ‘호텔킹’으로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처음부터 연기를 잘한 것은 아니었다. 차학연 역시 인정했다. 차학연은 “처음에 연기 시작할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안에서만 했다.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차학연을 연기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차학연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작품은 KBS2 ‘발칙하게 고고’(2015)와 OCN ‘터널’(2017)이었다. 그는 “‘발칙하게 고고’와 ‘터널’을 하면서 저를 좀 배제시켰던 것 같다. 생각보다 연기할 때 제 습관들이 많이 나오더라. 그런 것들이 보이면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저 같더라. 그런 것들을 빼려고 노력 많이 했다. 그 때부터 연기를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아는 와이프’도 그랬다. 차학연은 “김환 캐릭터를 준비할 때도, 김환만의 새로운 습관도 많이 만들어내고, 말투도 바꿨다. 제가 평소 장난 칠 때 나오는 말투가 있는데, 그걸 극대화시키려 했다. 저한테 있는 아주 작은 것을 극대화시키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예 다른 걸 보여주는 건 아직 어렵다. 역량이 그만큼 안 되는 것 같다”고 알렸다.



차학연은 연기를 할수록 더 부담이 생긴다고. 분명 ‘호텔킹’ 할 때와 ‘아는 와이프’ 할 때가 달랐다.



“사실 ‘호텔킹’ 할 때는 자신 있었어요. 부담감도 없었고요. 차학연 그대로였거든요. 여지없이 저를 캐릭터에 투영했어요. 말에 쉼표도 없고, 제 대사만 열심히 외웠죠. ‘터널’부터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대사가 짧아도 한 번이라도 걸리면 그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요. 점점 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까 이런 마음으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준비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이후 차학연은 작은 배역이라도 자신이 연기하고 싶은 작품을 하려 했다. 작은 배역부터 해내면서 그 단계를 차례로 밟고 싶었던 것. ‘터널’이 대표적이었다. “사실 ‘터널’ 때 반대하던 분들이 많았어요. 빅스로 자리도 잡았는데, 분량이 크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꼭 하고 싶었어요. 배역이 작고, 분량이 적을 수 있지만 그 만큼은 제가 제대로 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사정사정해서 ‘터널’을 하게 됐어요.”




연기돌의 고충도 있었다. 차학연은 룹과 배우 활동에 대한 기준이 실했기에 더욱 그럴 터. 그는 “가수로서 엔은 정말 멋있고 완벽해야 한다. 연기할 때는 멋있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한다. 이번에 김환할 때는 더 그랬다. 시청자들이 김환 자체로 봐주니까 정말 좋았다. 그 후로는 그런 반응을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는 아직도 설렌다. 춤을 추는 것도 두근거리고, 사람들이 저를 바라봐주는 것도 좋다. 4분 동안 한껏 꾸미고,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 좋다. 연기는 반대다. 모든 것을 빼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룹 활동과 병행하면서 연기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저한테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에 집중하다가 가수로 돌아왔을 때 혼란이 오기도 한다. 저는 베테랑이 아니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연기만, 그룹 활동 할 때는 가수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차학연은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을까. 그는 “제대로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 ‘아는 와이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다음에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악역도 해보고 싶고, 미스터리한 캐릭터도 맡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학연은 연기에 대해 말할 때는 누구보다 눈빛을 반짝였다.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많기에 그럴 터. 그의 꽃길을 응원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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