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와이프’ 차학연 “얄미운 김환 캐릭터? 제 성격과 정반대죠” [인터뷰]

‘아는 와이프’ 차학연 “얄미운 김환 캐릭터? 제 성격과 정반대죠” [인터뷰]

2018.09.22.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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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차학연(빅스 엔)이 연기한 김환을 빼놓을 수 없다.



차학연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양희승 극본, 이상엽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차학연은 “‘아는 와이프’가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울컥하더라. 굉장히 서운한 감정이 든다. 많이 정들었고,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현장이었다”면서 남다른 종영 소감을 밝혔다.



‘아는 와이프’에서 차학연은 KCU 은행 신입사원 김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환은 개인주의의 대표로 말은 잘하는데 미숙한 일처리 때문에 사수 차주혁(지성)을 힘들게 하는 인물.



김환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한 탓에 차학연은 얄미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 하지만 차학연과 김환의 성격은 180도 달랐다. 끝없는 노력와 고민 끝에 김환을 탄생시킨 것.




“‘아는 와이프’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김환을 표현하기까지 부담감이 컸거든요. 잠을 못 잘 정도였죠. 저를 모르시는 분들은 ‘원래 저런 성격인가’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김환과 저는 정반대의 성격이에요. 김환처럼 놀지도 못하고, 직설적으로 말하지도 못해요. 가끔 억울한 부분도 있었지만, 연기를 칭찬해주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차학연은 어떻게 김환을 연기할 수 있었을까. 그는 “그룹 빅스는 동료들이다 보니까 상하관계가 아니다. 그래서 (직장 다니는)친구들한테 많이 물어봤다. 김환 같은 직원이 있다고 하더라. 그 친구들의 조각을 하나씩 모아서 김환을 만들었다”면서 “말투까지도 만들어 냈다. 정말 많이 노력했다. 감독과도 상의하면서 얄미운데 귀엽게 봐줄 수 있는 김환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차학연의 얄미운 연기가 튀지 않고 귀엽게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아는 와이프’ 팀워크도 컸다. 차학연도 동의했다. 게다가 차학연의 열연으로 김환의 비중까지 늘어났다. 이에 마지막까지 김환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실 김환을 보면 예의 없을 수 있고, 화날 수도 있는 대사가 많아요. 감정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싫을 수 있죠. 그런데 선배들이 저를 예뻐해 주는 마음을 바탕으로 해주니까 시청자들도 불편해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귀엽게 받아주셨기 때문에 저도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었어요. 선배들이 많이 해결해주신 거라 생각해서 감사해요.”



‘아는 와이프’ 팀워크가 끈끈한 만큼 애드리브 역시 많았다. 웃음 때문에 NG를 내기도 했다. 그야말로 차학연에게 ‘최고의 현장’이었다. ‘아는 와이프’ 막내로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것.




차학연은 “애드리브가 엄청 많았다. 은행 씬을 찍을 때마다 끝나지 않았다. 저도 애드리브를 많이 준비해 갔다. 물론, 감독과 상의하면서 애드리브를 했다. 감독이 한 번은 ‘애드리브가 너무 재미있는데, 이렇게 씬이 안 끝나면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할 때도 있었다”면서 “선배들은 짓궂은 장난을 많이 쳤다. 저한테 ‘놀리기 좋은 타입’이라고 하셨을 정도다. 자꾸 웃음이 터져서 NG를 다섯 번 낼 때도 있었다. 그렇게 예뻐해주셨다”고 알렸다.



‘아는 와이프’에서 KUC 은행 씬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얄미운 막내 김환부터 아재 개그 좋아하는 지점장 차봉희(손종학)까지 현실에 있을 법한 다양한 캐릭터가 모였기 때문. 게다가 출, 퇴근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촬영이 진행됐다.



“모든 배우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했던 것 같아요. 은행 씬은 단체 생활이 많았는데, 심지어 잘 맞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더 애정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아는 와이프’ 촬영 내내 직장 생활하는 것처럼 지냈던 것 같아요.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첫 씬 촬영하고, 회식 씬은 저녁 10시쯤 했거든요. 창구 안에서는 막내라 더 예뻐해 주셨고요. 정이 안 들 수가 없었어요.”



정든 ‘아는 와이프’와 이별하는 것은 차학연에게 또 한 번의 어려움이었다. 그는 “마지막 촬영은 장만옥(김수진) 팀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 나고 회식하는 씬이었다. 이제 못 볼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더라.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랬다. 눈물이 터질 정도로 아쉽고 먹먹한 순간이었다. 촬영 끝내고 텅빈 객장 보니까 또 울컥했다”고 마지막 촬영을 회상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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