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라이프' 그냥 드라마라기엔, 너무나 씁쓸한

[TV줌인] '라이프' 그냥 드라마라기엔, 너무나 씁쓸한

2018.09.16.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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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메시지로 의학 드라마의 새 장을 연 '라이프'가 지난 1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씁쓸한 현실을 꿰뚫어본 이 작품은 의사와 환자 사이가 아닌 병원이 존재하고,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직결된 병원 내 사람들을 재조명했다.



'살리기 위해 우리가 먼저 살아야 했다'는 포스터 속 문구처럼 '라이프'는 의료계가 직면한 현실 문제를 지적했다.



병원이 환자를 고치는 신념에 충실하려면 그만큼 재정 상태가 뒷받침되어야 했다. 영리 병원을 추구하려는 재벌에 맞서 싸우는 의사들의 힘겨운 노력. 사업가를 상대하는 방법을 모르는 의사들은 매번 한계에 부딪혔다.



이를 꿰뚫는 구승효(조승우) 사장. 의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은 그이지만 절대 악이라 손가락질 할 순 없었다. 자본에 잠식당하는 병원을 보면서, 희생되는 의사들을 보면서 구승효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지켜야할 것들이 있었다. 결국은 그도 힘에 의해 내동댕이 쳐졌지만.



'미래의 의료기관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가진 자들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곳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간 구승효. 병원을 떠나는 이도, 버티는 이도, 이를 반대하는 이도,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밀치는 이도 분명히 나타난다.



이들이 갈등한다고 해서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순 없다. 누구나 선택을 하고 신념에 의해 움직인다. 우리 현실이 그렇고, '라이프'가 짚은 현실이 그러했다.



'라이프'의 몰입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이동욱, 조승우를 비롯해 원진아, 이규형, 유재명, 문소리, 태인호, 염혜란, 문성근, 천호진 등 연기 고수들의 열연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무게감 있는 이들의 열연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 살고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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