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유죄확정→반민정 실명 공개 "성폭력 근절"…40개월 마침표[종합]

조덕제 유죄확정→반민정 실명 공개 "성폭력 근절"…40개월 마침표[종합]

2018.09.13.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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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덕제 유죄확정→반민정 실명 공개 "성폭력 근절"…40개월 마침표[종합]_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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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 40개월 만이다. 조덕제가 유죄 확정을 받고, 반민정이 실명을 공개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3일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배우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상호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배우 A씨의 상의와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의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조덕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법의 테두리에서 무죄를 소명할 기회는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스스로를 ‘강제 추행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자신은 연기에 집중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조덕제는 "스스로에게 떳떳한만큼 주저앉거나 좌절하지않고 내 본업인 연기생활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원룸에서 아내와 생활하고 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때도 단칸방에서 시작했다. 가진 것은 없지만 몸은 건강하다"고 전했다.



조덕제의 유죄 판결 이후, 여배우 A씨인 반민정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피해자를 대표해 나섰다면서, 성폭력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민정은 40개월동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하며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다. 건강도, 삶의 의욕도 모두 잃었다. 성폭력 피해를 입으면 법대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을 뿐인데 저는 모든 것을 잃었고,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반민정은 조덕제가 그동안 언론과 재판에서 주장한 내용들이 모두 명백한 거짓이라고 강조하며,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다"고 심경을 전했다.



반민정은 마지막으로 "'관행'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없어져야 한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그런 예술은 존재가치가 없다.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면서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다"고 강조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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