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살래요' 황동주 "단시간에 이렇게 많이 맞긴 처음" [인터뷰]

'같이살래요' 황동주 "단시간에 이렇게 많이 맞긴 처음" [인터뷰]

2018.08.12.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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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동주의 캐릭터는 독보적이다. '불륜남' '찌질남' '머저리' 같은 종류의 캐릭터를 제 옷처럼 소화한다. MBC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이후 10개월 만에 차기작을 정한 그는 이번엔 다소 무게감 있는 '찌질이'로 돌아왔다.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황동주는 불임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정은태(이상우 분)의 유전자를 훔친 비겁하고 이기적인 남자 채성운으로 분했다.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의 분노를 자극하며 못난 남편, 못난 아빠로 존재감을 확실시했다.



최근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황동주는 "찌질남 불륜남 그런 수식어가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면서 "이번에는 찌질남이 아니라고 해서 출연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황동주는 "'같이 살래요'를 시작할 땐 분명히 찌질한 남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상황이 진행되면서 채성운을 찌질하게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비밀을 감추기에 급급해서 이기적인 면이 많이 나왔는데, 그래서 막판에는 찌질남 아닌 찌질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그동안의 찌질남하고는 다르지 않았나"라고 되물어 폭소케 했다.



황동주는 채성운을 '구차했다'고 표현했다. 코믹적이고 마마보이 같은 성향이 아닌, 비겁한 남자였다고 정의 내렸다.




전개에 대한 답답함은 없었을까.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하는 행동을 채성운은 하고 있었다. 황동주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보는 사람이 욕을 하는 건 상관없는데 내가 스스로를 납득시켜야만 연기가 되는 거니까. 재등장도 그렇고, 하차하는 포인트도 그렇고, 드라마 전체를 봤을 때라기 보다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욕심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저도 성운이가 정은태의 유전자를 훔친다는 사실을 촬영하다 알았다. 그제야 성운이의 악행들이 이해가 됐다. 이렇게 숨기려고 발악하고 노력한 거구나라는 생각에 '참 안 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데 이해도 좀 안 가고 불쌍하기도 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덧붙였다.




찌질 연기의 대가인 그도 이번 작품은 유독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황동주는 "잠깐 나와서 사건을 일으키고 해결해야 하니까 매 신의 강도가 셀 수밖에 없었다. 편안하게 대사 치는 신이 하나도 없다. 모든 신이 만나면 싸우고, 눈을 흘기고, 울고. 기복이 너무 심하니까 에너지 소비가 컸다"고 밝혔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황동주는 늘 혼자였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찾아와도 따지러 오거나 때리러 오는 신들이 대부분이었다. 황동주는 "멱살 잡히거나 따귀를 맞는 신이 거의 매회 있었던 것 같다. 단시간에 제일 많이 맞은 드라마"라면서 " 6주 찍었는데 드라마 6개월을 다한 느낌"이라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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