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우스헬퍼' 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 포인트 셋

'당신의 하우스헬퍼' 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 포인트 셋

2018.07.21. 오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당신의 하우스헬퍼' 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 포인트 셋_이미지
AD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을 잔잔하게 위로해주는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 드라마를 관통하는 살림이라는 소재를 통해 평범하지만, 삶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모두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사랑받고 있다. 이에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착한 드라마로 거듭나게 된 힐링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악역 없는 현실 공감 캐릭터



쓰러질 정도로 아파도 병원 대신 일을 택했던 임다영(보나). “왜 그렇게 힘들게 삽니까”라는 김지운(하석진)의 질문처럼 아등바등 사는 다영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 나면, 그저 평범한 20대 청춘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다영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지은 집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정규직 전환이 되어야만 했을 뿐이다.



‘당신의 하우스헬퍼’에는 악역이 없다. 대신 다영과 같이 내 모습을 보는 듯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는 캐릭터들이 있다. 지금 나의 상황과 똑같은 캐릭터들의 행복을 더욱 응원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생명의 전화를 들고 눈물을 흘리던 다영이 광고를 성공적으로 촬영하고, 허세로 치장한 윤상아(고원희)가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남자 권진국(이지훈)을 만나는 것. 내 인생과 다르지 않은 캐릭터들이 일상 속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바로 힐링 포인트다.



◆ 김 선생의 청소 팁



일명, 김 선생이라고 불리는 하우스헬퍼 지운의 청소 팁은 실생활에 유용할 뿐 아니라 먼지 쌓인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준다. “타일 바닥에 핀 곰팡이는 베이킹소다에 구연산수”라는 프로 살림꾼다운 노하우도 알려주지만, 지운의 존재감은 정리를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다영에게 “추억은 남기고 물건은 버립시다”라며, 물건을 사진으로 찍어 추억은 보관했다. 그리고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미련 없이 버리는 조건으로 실제 물건들은 상자에 담아뒀다.



이처럼 지운의 정리 노하우는 집에 꼭 필요한 것, 집에 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담아냈기에 더욱 특별했다.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는 다영에게 전수해준 방법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신들린 솜씨로 척척 정리를 해내는 지운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힐링.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는 욕실 청소, 매일 미루기만 했던 냉장고 정리를 손쉽게 해내는 지운은 보는 이들에게 청소를 시작할 용기까지 심어준다.



◆ 변화를 만드는 살림의 힘



환기를 시키는 것이 청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지운.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를 들어오게 하는 것만으로도 집의 기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소한 행동이 집을 바꿔놓기 시작하는 것처럼 지운은 소소한 살림을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만들었다. 스펙 때문에 마음이 떠나간 남자친구의 집에 살고 있던 상아가 그 집을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지운이었다. 어지러운 집을 정리하는 동안 자신의 복잡한 머릿속까지 정리했기에 의미 없는 관계까지 끊어낼 수 있었다.



정리, 청소와 같은 살림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굉장했다. 오해로 사이가 틀어졌던 다영과 상아, 한소미(서은아)가 다시 하우스메이트로 만났고, 이들에게 도움을 준 지운도 간만의 진솔한 웃음을 짓게 됐다. 잔뜩 어질러진 집에서 살고 있거나, 빨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살림을 무시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지운처럼 내일 아침에 창문을 열고 정리를 시작한다고 해도 모두에게 당장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무기력했던 몸이 활기를 되찾고 복잡한 머리가 조금은 개운해지는 걸 느낀다면, 일상 속 소소한 힐링이 시작된 게 아닐까.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