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훤 시인 "문장 도둑 맞아"→'키스 먼저' 측 "송출 과정 실수" 사과[종합]

이훤 시인 "문장 도둑 맞아"→'키스 먼저' 측 "송출 과정 실수" 사과[종합]

2018.03.20.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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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시인이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자신의 시를 무단 도용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진이 "송출과정의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이훤 시인은 SNS를 통해 "문장을 도둑맞았다"라고 밝히며,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19회 엔딩에 대사로 사용된 문장들은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에 수록한 시"라고 말했다.



그는 "독자분들께서 제보주시기 전까지는 일절 연락을 받은 적도 허락을 한 적도 없다. 동의도 구하지 않고 사용하셨더라. 인용도 아니고 대사로. 두 문장이니 짧은 독백으로 소비하셔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셨나보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 엔딩에서는 손무한(감우성), 안순진(김선아)이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서 손무한은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한 시절의 미완성이 나를 완성시킨다"라고 내레이션을 했다.



배유미 작가는 대본에는 이훤 시인의 이름을 표기했지만, 제작 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송출과정을 담당한다는 김재현 PD는 이훤 시인의 SNS를 통해 "이훤 시인님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무책임한 인용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 대본에는 출처가 명확히 명시되어 있었다. 팩트는 송출 과정에서 부주의로 출처가 누락된 것"이라며 "내 부주의고 불찰이다"고 사과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문장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만 앞섰다. 방송업계 종사자 이전에 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시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번 일로 상처입었을 이훤 시인님 및 독자 분들께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결코, 결단코 도용의 의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 18회는 현재 다시 보기 서비스가 삭제됐다. SBS 측은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해 다시 서비스할 예정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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