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 출신 영화배우 미투 운동...A씨, 성추행·폭행 폭로 [전문]

연희단 출신 영화배우 미투 운동...A씨, 성추행·폭행 폭로 [전문]

2018.02.25. 오전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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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요정\' 오달수에 이어 연희단거리패 출신 영화배우 A씨의 \'미투\'가 시작됐다. 해당 미투는 조민기 조재현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상황과 내용이 담겨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새벽 온라인커뮤니티 DC인사이트 연극·뮤지컬 게시판에는 \'나도 미투\' 제목으로 A씨의 초성을 올린 폭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연극을 갓 시작한 여배우에게 성희롱과 스태프들에게 폭행을 일삼았다. 사과하라는 종용에도 버티며 자신의 잘못조차 인지하지 못 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A씨에 대한 설명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점이 눈길을 끈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사태가 일파만파 됐을 때 과거 발언으로 주목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게시자는 A씨 때문에 연기를 그만뒀다면서 \"당신 그러다 벌받는다\"라고 경고했다.



해당 글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댓글로 촉발된 오달수 미투 운동과 마찬가지로 A씨도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나도 미투\' 전문.



예전엔 연희단에 있었고 지금은 영화판에서 잘 나가는 A씨 잘 지내나요? 저랑 공연하던 7, 8년 전 일 기억 나요?



당신은 벌써 잊었겠죠? 대기업 기획사 소속으로 들어가서 영화판에서 잘 나가가니 저랑 있을 때는 하찮은 기억이겠죠.



공연 시작 전 스트레칭 할 때면 당신이 늘어놓는 음담패설, 아니면 업소 아가씨 불러다가 뒹군 이야기를 들어야 했죠.



이제 갓 미성년자를 벗어난 여배우가 스트레칭하는 데다 대놓고 \"창녀 하기 좋은 나이다\"라고 하셨죠? 기억나시나요?



그때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사과하라고 말하니까 하기 싫다고 며칠을 그 난리 치셨죠. 왜 사과해야 하는지도 전혀 이해 못하겠다고 하셨죠.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거기에다 장비 고장 나서 작동 안 하는데 장비 고장났다고 쌍욕을 하면서 스태프들 멍들 정도로 그렇게 팼어야 했나요?



성희롱 발언 사과하라니까 편 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기분 나빴나 보죠. 당신이 연출자라고 해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잖아요.



당신이 그 난리 치니 연출 도망가고 새 연출 온건 기억나나요.



동료배우를 희롱하고 구타하고 반성도 안 하고... 나중엔 얼렁뚱땅 사과하긴 했지만 그게 사과였나요. 공연이 끝나서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아직도 그 상처 그대로입니다. 나중에 만난 동료들도 만신창이더라구요. 그때 동료들도 저도 연극 모두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7, 8년동안 TV도 영화도 연극도 아예 못 보고 살았네요. 다시 연극하고 싶을까 봐. 그때 받은 상처가 떠오를까 봐 조용히 숨만 쉬고 살았습니다.



시간 오래 흐르고 다시 연극이 생각났어요. 이제 겨우 진정하고 가끔 연극 보는 게 유일한 낙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네이버 광고에도 당신 얼굴이 나오고. 버스 광고판에도 그 둥근 얼굴로 실실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당신은 그때 일 벌써 잊었겠죠? 사람들이 연기 잘하는 영화계 조연 생겼다고 칭찬하더라구요. 잊고 싶은데 자꾸 당신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악역 잘한다고 칭찬하는데 A씨 당신 성격 그대로 내비친 거잖아요. 연기가 늘었는지 요샌 착한 역도 한다는 이야기 잠시 들었습니다.



최근에 이윤택 씨 사건 때는 이윤택 때문에 극단에서 쫓겨났다고 그래서 연극 못했다고 인터뷰했다면서요. 그런데요. 저랑 연극할 때도 연희단 나온 뒤였고, 그 뒤로도 몇 편 더 하셨잖아요.



이윤택때문에 연희단에서 계속 있지 못 한 거지 연극을 못 한 건 아니죠. 연희단이 그렇게 좋았나 보죠? 음담패설 늘어놓고 성희롱하고 구타해도 받아주는 동네였나요?



그래서 남의 극단에 와서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분탕질을 했나요?



A씨 설 연휴 때는 당신 나오는 무료 영화 보라고. 카X으로 이벤트 알람이 어찌나 울려대던지 설연휴 내내 기분이 참 더러웠습니다.



요즘 한창 미투 이야기 나오는데요. 당신이 이윤택에 대해서 인터뷰하는 거 보고 진짜 토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당신은 그럴 말할 자격 없습니다. 닥쳐주세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일생일대의 꿈도 짓밟아놓고는 자기 혼자 꿈 이뤘다고 웃고 아닌 척 선그어가며 착한 척까지... 당신 그러다 벌받아요.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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