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딸 위해서, 더 늦기전에, 입 열어야 할 때

[리폿@이슈] 딸 위해서, 더 늦기전에, 입 열어야 할 때

2018.02.24.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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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사랑한다던 아빠는 그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주위 시선이 문제가 아니다. 딸로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 그리고 아빠는 입을 닫았다. 피하는 게 최선이 아닌건만.



하루아침에 성추행 아빠를 둔 딸이 됐다. 배우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의 딸이 그렇다. 이중 조민기와 조재현의 딸은 SBS ‘아빠를 부탁해’로 사생활이 일부분 공개됐다. 게다가 조재현의 딸은 아빠를 따라 배우 조혜정으로 활동 중이다.



일단 조민기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학교 내 성추문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7년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조민기는 제자들의 피해 증언을 모두 부정했다. 대신 “가족이 다칠 것”을 우려하며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조민기는 “딸 같은 애들”이라는 핑계로 제자들에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피해 학생들과 학교 측의 고발로 조민기는 결국 경찰수사 대상자가 됐다.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했지만, 조민기가 벌인 일을 세세하게 인정할지는 알 수 없다.



조민기를 시작으로 그간 풍문처럼 나돌던 남자 배우들의 성추행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유언비어가 아닌, 십수년 간 피해를 겪고 있다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오달수, 조재현이 그 중심에 섰다. 이니셜 보도에서 실명이 공개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달수와 조재현은 침묵했다. 소속사 측도 배우의 눈치만 살펴야 했다. 더구나 현재 촬영 중인 작품이나, 오픈을 앞두고 있는 작품 제작진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



조민기처럼 오달수와 조재현에게는 딸이 있다. 오달수는 이혼으로 겪었을 딸의 상처에 굉장히 미안해했다. 앞서 열애를 인정하면서도 딸의 상처를 위해 취재진에게 고개숙여 부탁했을 정도였다. 조재현은 배우의 꿈을 이뤄가는 딸 조혜정의 든든한 응원군을 자처했다. 그러나 조혜정은 아빠 조재현을 대신해 욕받이가 돼 자신의 SNS 댓글창을 닫아버렸다.



아빠가 직접 나서서 입을 열어야 한다. 딸을 위한다면, 더 늦출 수 없다. 설마 지금 딸에게 가장 먼저 용서를 구하는 중일까. 아빠와 배우로의 삶은 다른 만큼, 아빠만의 사생활이 있다고. 그래서 아빠가 딸을 사랑하는 건 변함 없지만, 다른 집 딸들은 유린하고 살아왔다고.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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