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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서 남자로...유승호 "더 짙은 멜로는 30대에"
 소년에서 남자로...유승호 "더 짙은 멜로는 30대에"
Posted : 2018-02-15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복수를 해야 하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배우 유승호(25)에게 가장 자신 있는 연기를 묻자 이 같이 대답했다. 그도 인정했듯이 유승호가 그간 보여줬던 캐릭터는 어딘가 어둡고 우울했다. 내면의 아픔은 필수였다. 쉽게 웃지도 않았다. 멜로는 어딘가 모르게 처연하고 처절했다.

최근 종영한 MBC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 연출 정대윤)에서는 달랐다. 작품은 유승호의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승호는 잘 웃었다. 상대역인 채수빈과의 로맨스는 달달했다. 시청률은 아쉬웠다. 그렇지만 유승호는 "이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너무나도 걱정한 장르였고 캐릭터였다. 그런데 유승호보다 극 중 김민규의 모습이 잘 보였다. '잘한 건 잘했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소년에서 남자로...유승호 "더 짙은 멜로는 30대에"

"팬들이 가벼운 로코도 하길 원했고, 나도 '생각하겠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들어왔다. 대본도 재밌고, 정대윤 감독님의 전 작품들('그녀는 예뻤다' '더블유' 등)도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극에 익숙해지고 (채)수빈이와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모습도 나왔다. 극중 조지아(채수빈)가 집에 간다고 할 때 투정을 부리는 모습은 실제 내가 가깝고 친한 사람에게 하는 애교였다. 자연스럽고 막힘이 없었다. 지아를 애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내가 신기하고, 재밌었다."

유승호는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2년 영화 '집으로'를 통해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군 입대와 제대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소년'의 이미지를 벗어냈다.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애정신까지 막힘없이 소화했다. 다만 '더욱 짙은 애정신은 30대 이후에 하겠다"는 신념은 지키겠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로봇이 아니야' 속 애정표현을 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스킨십이었다. 이것보다 더 진한 애정 표현은 조금 더 나이가 든 이후에 하고 싶다."

 소년에서 남자로...유승호 "더 짙은 멜로는 30대에"

'로봇이 아니야'는 김민규가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조지아와 키스를 하면서 끝을 맺었다. 유승호가 군복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은 그가 제대를 할 때와 묘하게 겹쳤다. 유승호는 "시간이 없어서 실제 내가 입었던 군복, 베레모, 군화를 신었다"면서 "입자마자 너무 피곤했다. 역시 입을 게 못 된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올해 동원 예비군도 마지막이다. 기념으로 입었다 생각했다. 그래도 군대를 다녀와서 자신 있게 입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유승호의 드라마 성적은 대부분 높았다. '로봇이 아니야' 전 선보인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물론 군 입대 전 선보였던 '공부의 신'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보고싶다' 등 주연을 맡았던 작품들이 높은 성적을 거뒀다. '로봇이 아니야'는 평균 3.0%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4.5%였다. 유승호는 "첫 방송 시청률을 보고 스태프들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소년에서 남자로...유승호 "더 짙은 멜로는 30대에"

"100% 나 때문은 아니지만, 100% 나 때문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책임이 있다. 분명한 건 시청률 빼고는 나머지 부분은 만족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로봇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나올 텐데, 언젠가 이 작품이 재조명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많은 분들이 다시 봐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작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었다."

"자신 없다"던 로맨틱 코미디를 넘은 유승호다. 그는 "언제든지 이런 장르에, 겁을 조금 덜 먹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로 찾아오고 싶다"고 희망했다.

 소년에서 남자로...유승호 "더 짙은 멜로는 30대에"

유승호는 지난해 MBC에서 '군주'로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대상 후보에서도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내가 대상 후보라는 걸 알고 어이가 없었다"고 한 뒤 "사실 '군주'로 최우수상을 받을 줄도 몰랐다. 무대 위에서 너무 떨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몰랐다. 나중에 확인하니까 정말 개판이었다"고 푸념했다.

"집에 가니까 2009년도에 '선덕여왕'으로 받은 신인상이 있었다. 오래되다 보니까 상이 빛바랬더라. 먼지도 많이 쌓였고. 그 옆에 최우수상을 두니까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이상해졌다."

'대상 욕심은 없냐'고 묻자 "대상은 받고 싶지만, 받고 싶지 않은 상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그 과정이 즐거운 일인데, 그 목표가 이뤄지면 허무하고 열심히 하지 못할 것 같다. 대상은 남겨두고 싶다. 계속해서 그걸 보면서 갈 수 있게 말이다. 물론 대상을 받는다고 내가 연기를 그만두거나 대충한다는 건 아니다.(웃음)"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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