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 허정민 "과거로 돌아가면? 문차일드 안 할래"[인터뷰①]

'고백부부' 허정민 "과거로 돌아가면? 문차일드 안 할래"[인터뷰①]

2017.12.10. 오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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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정민은 매우 솔직하다.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다. 그 속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품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그는 묵묵하게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다. 인터뷰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본 허정민. 그의 동그랗게 큰 눈이 촉촉해 보였다.



KBS2 드라마 '고백부부'는 이혼 위기의 부부가 스무살 과거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허정민은 극중 안재우 역을 맡았다. 허정민은 "진짜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였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초, 중, 고등학교 때는 아역하느라 학교를 잘 못 나갔어요. 문차일드 때도 기숙사 생활하느라 그랬고요. 대학은 재수해서 들어갔는데, 문차일드가 완전히 끝났을 때였어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대학교를 정말 열심히 다녔어요. 대학 생활에 대한 갈망이 있었거든요. OT, MT, 미팅, CC 다 해봤고, 말 그대로 술 마시러 학교를 다녔죠."



문차일드 활동 때문에 사람들은 허정민을 가수 출신으로 오해하지만, 그는 연기를 먼저 했다. 허정민은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로 데뷔했다. '고백부부'의 배경인 1999년에는 무엇을 했을까.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라면서, 문차일드 연습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허정민에게 문차일드는 힘들었던 활동으로 기억됐다.



"문차일드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에요. 그때 회사를 들어갔는데, 사장님이 기획된 보이그룹이 있으니깐 2년만 하자고 하더라고요. 꼬셔서 하게 됐는데, 그 전까지는 부모님 품에 있다가 세상에 나가게 된 거죠. 그 당시에는 시스템이 지금처럼 체계화되지도 않았고, 어른들이 그렇게 친절하지 않았어요. 모두 명령이었죠. 심적으로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하루에 행사를 8~9개 하다 보니까, 딱 4시간만 자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기절해 있다가 무대 오르면 웃어야 하고…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나, 탈출하고 싶다 생각 뿐이었어요."



오히려 허정민은 "문차일드가 그렇게 인기가 많지도 않았다. C급이었다"면서, 자신을 기억해주는 대중의 반응을 더 신기해했다. '문차일드'라는 타이틀을 거부한 적도 있었다고. 허정민은 "20대 때는 싫었어요. 연기하려고 하는데 왜 문차일드를 추억시키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은 내가 언제 그런 경험을 해볼까, 다행이다라고 생각해요. 얻은 것도 많은 시절이니까, 그립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허정민은 과거로 돌아가면 문차일드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생각에 잠겼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지금의 문차일드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허정민은 과거로 돌아가도 배우의 삶은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부할 머리도 아니고, 체력이 특출나서 운동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게 연기 밖에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로맨틱코미디가 좋다"는 허정민은 차기작으로 OCN '그남자 오수'를 선택했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이 잘 하는 코믹 연기를 펼친다고.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에 걱정은 없을까. 허정민은 그런 걱정은 없다며, '가늘고 길게 오래 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코믹한 이미지가 사람들이 저한테 많이 찾는 상품성이니깐, 소진 될 때까지 계속 하고 싶어요. '그만 좀 해라', '지겹다'하면 그때 고민하면 되는 것 같아요. 60대 때까지 코믹 연기만 하면 어떤가요. 계속 연기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죠."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애스토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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