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최시원 사건에 기름 부은 한고은의 무모함

[김예나의 까;칠한] 최시원 사건에 기름 부은 한고은의 무모함

2017.10.22.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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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게 다가왔겠지. 하지만 생각이 짧았다. 아니, 상대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었다. 자신의 불편한 감정만 앞세웠다. 가족을 잃은 이들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한고은은 개 안락사를 운운하면서 오히려 최시원의 사건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배우 한고은이 22일 논란에 휩싸였다. 최시원 가족의 반려견이 이웃을 물어 사망하게 만든 사건에 제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 한고은은 자신의 SNS에 “나쁜 개는 없다는 말 맞다”며 사람 탓 대신 사고를 일으킨 개의 안락사를 논하는 의견을 지탄했다. 날씨가 좋지만, 반려견과 제대로 산책 할 수 없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고은은 “한 생명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반려하는 시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조심스레 내어 봅니다”고 적었다. 이게 화근이었다. 한고은은 반려견의 생명만 중요하다는 뉘앙스를 짙게 깔았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인과 남겨진 유가족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결국 최시원 가족을 향했던 비난의 목소리가 한고은으로 옮겨 붙었다. 앞서 최시원과 최시원의 아버지 최기호 씨는 직접 SNS에 고인을 향한 사죄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글을 남겼다. 유가족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시원 가족을 용서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반려견과 견주들을 향한 성난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시원의 여동생이 SNS에 남긴 사고개의 생일파티 게시물과 최시원이 진행하던 개 캐릭터 사업 역시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고은은 자신의 기분과 상황을 지난 21일 SNS에 피력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한고은은 22일 오전 SNS에 반성의 뜻을 전했다. 밤새 욕설이 난무했을 게시물은 삭제한 채 새로운 글을 남겼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한고은은 자신의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제 글이 경솔했었다는 생각에 삭제를 했는데 역시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저의 짧고 협소했던 그때 잠시 들었던 생각과 경솔했던 글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렸음에 죄송하고 더욱더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제게 많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정말 깊이 사죄하는 마음을 전해 봅니다.”



경솔하고, 어리석었고, 죄송하고, 사과한다는 내용을 반복해 적었다. 하지만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은 없었다.



현재 한고은은 반려견를 키운다. 그래서 최시원 사건이 더 밀접하게 다가왔을 테지.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고, 많은 이들이 공감해주길 바랐다. 한고은은 최시원 사건을 두둔하고, 오히려 사고 낸 개를 위로하고 싶었나보다.



아무리 반려견이 모르고 일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하루아침에 허망하게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을 배려하는 게 우선이다. 고인은 지난 9월 30일 최시원의 개에게 물렸고, 치료를 받던 중 엿새 만에 사망했다. 사인은 패혈증이다.



한고은은 해당 사건으로 애완견 관리 실태에 대한 반감이 달아올랐다는 건 전혀 인지하지 못한 모양이다. 맹견피해방지법 발의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는데, 한고은에게만 들리지 않은 걸까. 앞으로 계속 반려견을 키운다면 지침 사항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 개를 키우려면 공공장소 외출 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해야 한다. 생후 3개월 이상 된 맹견에게는 입마개도 필요하다. 만약 개에게 물려 사람이 사망하면, 개 주인은 과실 치사 혐의를 받게 된다. 2년 이하의 금고형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개 주인이 피해자 측과 합의를 하지 못하면 개 주인은 실형에 처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최시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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