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재팬] "광고 모델은 결혼·임신 금지?" 타케이 에미가 던진 돌

[룩@재팬] "광고 모델은 결혼·임신 금지?" 타케이 에미가 던진 돌

2017.09.07.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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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지'로 통하는 일본의 톱스타 타케이 에미(23)가 최근 EXILE 멤버 타카히로(32)와의 결혼 및 임신을 발표했다. 현지에서는 10억엔 위약금설이 불거졌다. 타케이 에미는 10여 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일본의 인권 변호사 이토 카즈코는 6일, 이 같은 업계 관행에 반기를 들었다. 타케이 에미가 임신과 결혼을 발표하며 거액의 위약금을 물 위기이며 소속사는 각 스폰서들에 사과를 하고 다닌다는 보도 내용에 놀랐다면서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결혼 임신을 이유로 억 단위 위약금을 부과하는 건 인권침해, 노예계약이다"고 일침했다. 일본 연예인의 인권이 제한돼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덧붙였다.



물론 현지에서는 타케이 에미의 입지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보도되고 있다. 드라마 출연 중단이나 광고 중단 등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제작진과 광고주도 있었다.



그러나 이토 카즈코 변호사는 '10억엔 위약금설'이 보도된 배경 자체를 비판했다. 특히 "광고 계약에서 계약 기간 동안 결혼과 이혼, 임신 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하며, 업계 관행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10억엔 위약금설' 덕분에 오히려 각 기업이 위약금 청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타케이 에미를 축하하는 여론이 더 강한 가운데, 광고주들이 위약금을 청구했다 오히려 악덕 기업으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



그러나 이토 카즈코 변호사는 이 같은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변호사는 2016년 도쿄 지방 법원이 연예 기획사가 연애 금지 규칙을 어겼다며 아이돌 멤버에게 위약금을 청구한 소송을 기각한 사례가 있다면서, "결혼, 이혼, 임신 등 자유를 박탈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삼아 계약을 한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것이며, 손해배상은 행복을 추구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광고 계약 관행이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3년 배우 타케이 에미는 현재 일본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다. 최고의 전성기에 9살 연상의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으며, 이미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광고퀸인 그녀가 거액의 위약금을 물게 될 것이라는 추측 보도가 나왔고, 일본 연예인의 인권 문제까지 대두됐다. 스물셋 톱스타의 결혼이 일본 연예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지켜볼 일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아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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