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부진이 북한 탓?

일본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부진이 북한 탓?

2017.07.18.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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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리메이크판 T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첫 회 시청률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원인 분석에 나서 눈길을 끈다.



2004년 인기리에 방영된 소지섭, 임수정 주연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일본 리메이크판 드라마 첫 회가 지난 9일 방영됐다. 일본 인기 밴드 \'토키오(TOKIO)\'의 메인 보컬이자 인기 배우인 나가세 토모야를 주연으로 내세운 데다, \'한자와 나오키\' 등 TBS의 여러 간판 드라마가 탄생한 일요일 오후 9시대 드라마이니만큼 방송사 측의 기대감도 남달랐다.



그러나 첫 방송은 9.8%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예상외의 부진에 일본 언론은 그 이유를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한 TV 예능 전문 필자는 일본 온라인 여성지 아사조 16일자 기사를 통해 \'미안하다, 사랑하다\'의 부진이 한국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사에서 \"초반부터 한국어가 등장하는 설정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에는 북한 미사일 발사로 조선중앙TV 영상이 여러 차례 뉴스로 보도됐다. 그런 와중에 (드라마에서) 한국어가 들리니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이들이 많았던 게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 예능 전문 칼럼니스트 기무라 다카시는 일본 인터넷 매체 \'뉴스포스트세븐\' 16일 기사에서 한류드라마 특유의 비일상적 설정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본래 러브스토리는 시청자층을 한정시킨다. 더구나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생이별, 지하세계, 총격, 아동양육시설, 심장병, 뇌장애, 시한부 인생 등 지극히 \'한류스러운\' 비일상적 설정으로 꾸며져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작풍으로, 특히 지금까지 일요극장(일요일 9시 드라마)을 즐겨보던 남성 시청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과 첫 회 시청률로 이처럼 벌써부터 그 원인을 분석하는 기사가 등장하는 등 이 드라마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은 상당하다. 시청률 반등은 이뤄질 것인지 향후가 주목된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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